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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SKC 살리겠다고 온 김종우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02 05:00

신용등급 강등에 수천억대 적자
‘전기차 직격탄' 넥실리스도 겸직
내년 유리기판에 한가닥 ‘희망'

김종우 SKC 사장

김종우 SKC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글로벌 소재 전문기업 SKC는 사면초가에 빠져 있다.

신용등급 강등과 수천억 원대 적자로 회사는 위기를 맞고 있다. 절체절명의 순간 투입된 구원투수가 있다. 재무·전략 전문가 김종우 사장이다.

그는 주력 자회사 SK넥실리스 대표직까지 겸하고 있다. 유리기판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고강도 자산 매각과 수익성 회복을 통해 재무 절벽을 넘겨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말 SKC 기업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강등했다. 같은 시기 한국기업평가도 SKC 신용등급을 동일하게 하향 조정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로부터는 앞서 지난해 6월 신용등급을 낮게 받은 바 있다.

SKC는 2022년부터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적자 규모는 ▲2022년 246억 원 ▲2023년 3,264억 원 ▲2024년 4,551억 원 ▲2025년 1~3분기 2,208억 원 등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위한 적극적 인수와 대규모 투자로 총차입금 규모는 약 3조6,000억 원에 달한다.

SKC가 전통적 화학·필름 업체에서 화학(현 SK파이이씨글로벌)·이차전지소재(SK넥실리스)·반도체소재(ISC, 앱솔릭스 등) 등으로 다각화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다만 주력 사업 부문 동반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매출에서 60%에 이르는 화학 부문은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 5%다. 중국을 겨냥해 진출한 폴리우레탄 원료 PO(산화프로필렌) 시장에서는 현지 공급 증가 부담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화학 자회사인 SK파이이씨글로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의 28%를 차지하는 이차전지 소재(동박) 부문은 영업이익률이 -27.4%에 달한다. 국내에 이어 말레이시아에 공격적으로 증설 투자를 단행했으나 전기차 수요 부진 직격탄을 맞았다.

반도체 소재는 영업이익률이 22.8%로 알짜 사업으로 성장했지만, 절대적 매출 규모는 크지 않다. 앱솔릭스를 통해 준비 중인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있으나 본격화 시점이 2027년으로 예정돼 있고, 초기에는 이익 기여도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업황 반등 신호가 없는 올해도 적자 탈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회사는 지난해 자회사 SK엔펄스 거의 모든 사업부를 매각하고 본사에 흡수합병했으며, SK넥실리스 박막 사업부와 말레이시아 법인 지분 10%를 매각하는 등 자산 매각을 통한 버티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6월에는 자사주 7.88%를 담보로 영구 전환사채(교환사채 또는 EB)를 발행해 3,850억 원을 조달했다. 만기는 30년으로 장기성이지만, 2030년부터 적용되는 이자율이 8%로 급격히 높아지는 조건이다. 5년 뒤 SKC가 콜옵션을 통해 원금을 상환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신용등급이 강등된 올해에도 회사채 공모를 통해 1,000억 원 추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김종우 SKC 사장은 재무 리스크가 가중된 지난해 10월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낙점됐다. 1969년생으로, 고려대 불문학,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 MBA를 마쳤다.

SK네트웍스 입사 후 SKC BM혁신추진단장을 역임했고, 2022년부터는 SK엔펄스 대표이사를 맡아 매각 작업을 주도했다. 신사업 구축과 리스크 관리에 능숙한 인물로 평가된다.

김종우 사장은 SK넥실리스 대표이사도 겸직할 예정이다. SK넥실리스 대표가 겸직 체제로 운영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만큼 리더십 일원화를 통해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이려는 결정으로 보인다. SKC 관계자는 “조직 구조를 간결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리더십의 전략적 재배치”라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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