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왼쪽부터),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각사

주총 마친 금융지주 회장들, ESG·디지털·소비자보호 ‘속도’
이미지 확대보기[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주요 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고경영자(CEO)와 사외이사 선임, 정관 변경 안건 등을 확정 지은 가운데 경영 전략 이행에 속도를 높이고 나선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금융권 최대 화두로 떠오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디지털 혁신, 소비자보호를 경영목표로 내걸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들은 지난 25~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ESG 경영과 디지털 사업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신한금융은 주총에서 이사회 내 사회책임경영위원회 명칭을 ‘ESG전략위원회’로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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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회장은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혁신적 그룹 디지털 플랫폼 구축, 금융권 최대 규모의 디지털 전환 전략적 투자 단행 등 디지털 시대의 승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범국가 차원의 한국판 뉴딜과 ESG 경영 등에서도 리딩금융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주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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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1년 연임을 최종 의결했다. 또 이사회 내 ESG 관련 위원회인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하는 정관 개정안을 승인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24일 조직개편을 통해 ‘ESG부회장’과 ‘디지털부회장’을 신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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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기사 모아보기 부회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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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규기사 모아보기 전 하나은행장을 각각 임명했다. 김 회장은 “사전적인 준비와 철저한 관리로 위기상황에 대응하고 비은행 부문의 강화와 글로벌 시장 공략, 생활금융플랫폼 구축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도 이사회 안에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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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 회장은 “2021년을 ESG 경영의 원년으로 삼아 정부의 2050 탄소중립 및 한국형 뉴딜정책에도 적극 동참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끌어가는 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KB금융의 경우 이미 지난해 3월 정기 주총에서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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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기사 모아보기 KB금융 회장은 올해 주총에서도 “ESG 경영 확산과 내재화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소비자 보호도 강조했다. 조 회장은 “여전히 많은 고객이 투자상품 사태로 아픔을 겪고 있고, 주주가치 측면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음을 저를 비롯한 많은 경영진 모두가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고객 관점에서 손실을 최소화하고 사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하나금융은 이사회 안에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했다.
주요 시중은행장 인사도 마무리됐다. 하나은행은 지난 25일 주총을 열고 박성호 행장을 공식 선임했다. 박 행장은 ▲손님 생활 속의 디지털 은행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은행 등 3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옴니채널과 파트너십 기반의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기로 했다. ESG 경영과 친환경·저탄소 금융 확대 등도 추진한다.
우리은행은 같은날 열린 주총에서 권광석 행장의 1년 연임을 확정했다. 올해 권 행장의 최우선 경영과제는 실적 회복이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4일 차기 행장 후보로 권 행장을 추천하면서 “작년 경영 성과가 부진한 상황에서 올해 경영 성과 회복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권 행장의 임기를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권 행장은 올해 경영목표를 ‘전사적 디지털 혁신, 디지털 금융시장 주도’로 정했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클라우드, 데이터 등 ‘디지털 ABCD’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도입한 영업점 간 협업체계 ‘VG(같이그룹) 제도’를 통해 영업력 강화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