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들이 올해 하반기 중간·분기배당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지난해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주주배당금 비율)을 20% 수준으로 낮췄던 금융지주사들은 일제히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한 상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들은 지난 25~26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중간·분기배당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이미 중간배당, 분기배당은 정관에 허용돼있다”며 “최근 금융주를 배당주로 기대하는 주주가 많아짐에 따라 중간배당, 분기 또는 반기별로 배당을 공급할 필요성이 커진 것을 인식하고 있다. 이 부분도 상황을 봐서 적극 검토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3·6·9월 말 분기배당을 할 수 있다’는 문구를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을 주총에서 결의했다. 기존 신한금융 정관에서는 중간배당을 1년에 1회 할 수 있도록 규정 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최대 4회까지 배당할 수 있게 된다.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신한금융 회장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주주가치를 지속해서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올 하반기 중간배당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하나금융은 4대 금융 가운데 유일하게 매년 중간배당을 실시해왔다. 이후승닫기이후승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재무총괄 전무(CFO)는 주총에서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포함해 주주가치가 지속해서 증대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우리금융 역시 이미 정관에서 사업연도 중 1회에 한해 중간배당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어 당장 하반기 중간배당도 가능한 상황이다.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는 다양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들이 중간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한 것은 지난해 배당성향 축소로 인한 주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배당성향을 낮췄다. 금융당국의 건전성 테스트를 통과한 신한금융만 배당성향을 22.7%로 결정했고, KB·하나·우리금융은 배당성향을 20%로 축소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