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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키 잡은 삼성, 2년전 '대규모 투자·고용' 약속 지켰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8-13 14:45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그룹은 2018년 8월, 올해까지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구상하고 진두지휘하고 있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다.

삼성그룹은 13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이 계획에 대한 진행 현황을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은 2018년과 2019년 시설 연구개발 등에 약 110조원을 투자했다. 삼성은 "올해 투자 규모를 더하면 180조원에 차질 없이 도달할 것"이라며 "특히 국내 투자는 당초 목표치(130조원)를 약 7조원 이상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당초 보다 2배 이상 확대한 4만명 채용 계획도 현재 약 80% 이상 달성했다. 연말까지 무난하게 달성할 전망이다.

이재용이 키 잡은 삼성, 2년전 '대규모 투자·고용' 약속 지켰다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 차부품 등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2030년까지 총 133조원을 투입해 시스템반도체 분야 세계 1등을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올 연말까지 약 26조원이 투입된다.

바이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1일 인천 송도 4공장 건립을 위해 총 1조74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송도 4공장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규모(26만6000리터)로 건립된다.

차부품에서는 지난해초 독일 아우디에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한데 이어, 올초 5G 기술을 적용한 통신장비를 독일 BMW 전기차 '아이넥스트'에 탑재하기로 계약했다. 이와는 별도로 이 부회장은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을 연달아 만나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

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



삼성그룹의 이같은 청사진은 2018년 7월 발표됐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관련 2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나 약 6개월간 현장을 돌며 직접 계획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올 2월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기업은 본분은 고용 창출과 혁신투자다"라며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너가 직접 챙기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추진 속도와 성과가 가속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김현석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문장(사장)도 이 부회장의 '역할론'을 강조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지난달 "전문경영인들로는 불확실한 시대에 필요한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큰 숲을 보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부회장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지난 6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검찰이 제기한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 의혹에 대해 수사중단·불기소를 권고했다. 검찰은 벌써 2달째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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