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완종 SK AX 사장
김완종 SK AX 사장이 제시한 올해 핵심 전략 키워드는 ‘디지털 트윈’이다. 디지털 트윈은 공장·설비·도시 등 물리적 환경을 가상공간에 복제해 데이터를 분석·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이다. 운영 효율과 예측 정밀도를 높이는 제조 혁신의 핵심으로 꼽힌다.
김완종 사장은 디지털 트윈을 회사 핵심 AX 실행 모델로 삼아 제조업 중심 AI 전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적 추진은 그가 걸어온 디지털 전환 경력과 맞닿아 있다.
제조 AI 전환 이끄는 ‘AX 전략가’
김완종 사장은 1973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SK AX 전신인 SK C&C에서 AI와 클라우드 기반 AX 전략을 주도하며 SK그룹 내 디지털 전환 전문가로 인정받았다.2023년 SK C&C 최고고객책임자(CCO)로 재직하며 AI·클라우드·데이터를 통합한 산업용 플랫폼을 구축해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이끌었다.
이후 지난해 10월 말 SK AX 신임 사장으로 승진하며 제조·통신·금융·에너지 등 주요 산업별 AX 모델 확대를 총괄하고 있다.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 연구개발(R&D), 투자 전략까지 다방면에서 폭넓은 역할을 맡고 있다.
김완종 사장은 디지털 트윈을 중심으로 한 제조 혁신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AI 중심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SK AX는 이달 초 김완종 사장 주도로 전사 단위 조직체계를 새로 정비했다.
핵심은 최고경영자(CEO) 직속 ‘최고 AI 혁신 책임자(CAIO)’를 신설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차지원 AT서비스1본부장이 임명돼 경량화 거대언어모델(LLM) 등 AI 선행 기술 연구를 총괄한다.
이번 개편의 목적은 그룹과 고객사 AI·디지털 전환을 선도할 AX 사업 전용 체계 완성이다. 이를 위해 SK AX는 산업별 AX 실행 모델과 전문역량센터(CoE)를 신설해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 개발 기반을 강화했다. 또한 반도체 등 첨단 제조업 디지털 전환 사례를 타 산업으로 확산할 매트릭스형 조직 구조를 고도화했다.
SK AX 관계자는 “AI 선행기술 연구와 상품의 전(全) 생애주기 관리, 그리고 실행 조직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AX 기반 사업모델을 본격 실행하기 위한 조직체계”라고 설명했다.
피지컬 AI 시대 ‘두뇌’
이러한 조직 변화의 중심에는 디지털 트윈을 핵심 축으로 한 ‘피지컬 AI’ 전략이 있다. AI가 산업 현장에 물리적으로 스며드는 피지컬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디지털 트윈은 제조 혁신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필수 인프라로 부상했다.피지컬 AI는 AI 모델(두뇌), 센서·컴퓨터 비전(감각), 엣지 컴퓨팅(연결), 액추에이터(행동)를 결합해 현실 세계를 인식·판단·자율 행동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 데이터 분석을 넘어 로봇·자율공정처럼 물리적 환경과 실시간 상호작용하는 ‘지능형 자동화’ 개념으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CES 2026에서 차세대 AI로 강조한 개념이기도 하다.
피지컬 AI가 제조 현장 설비 라인을 실시간으로 관제하려면 현실 공간과 설비를 디지털 모델로 복제·동기화해야 한다. 디지털 트윈이 이러한 가상 모델링과 데이터 피드백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공정 예측·시뮬레이션·최적 제어를 가능하게 한다.
이때 관건은 피지컬 AI를 뒷받침할 연산 인프라다. SK그룹은 이러한 피지컬 AI 비전 실현을 위해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예고한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장이 순차적으로 공급되면 SK AX는 이를 바탕으로 제조 AX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GPU는 대규모 연산으로 AI 팩토리 모델 학습과 추론을 동시에 수행해 제조 데이터 실시간 분석·예측·제어를 가능하게 한다. 이를 기반으로 SK AX는 디지털 트윈, 로보틱스, 클라우드 AI 플랫폼을 결합해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제조 공정에 ‘스스로 판단하고 제어하는’ 피지컬 AI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SK AX는 이 같은 피지컬 AI 인프라를 자사 AX 전략에 접목해 설비·에너지·환경 관리 등 ‘보이지 않는 영역’ 자동화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데이터를 ‘보는’ 수준에서 벗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정을 제어하는 실행형 디지털 전환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김광수닫기
김광수기사 모아보기 SK AX 제조서비스부문장은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단순한 설비 구조 복제를 넘어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비를 운용하고 공정을 통제하는 실행형 AX 사례”라며 “보이지 않던 설비까지 AX 기술로 연결해 고객들이 수율을 높이고, 비용과 리스크를 줄이며 환경 기준까지 만족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제조 유틸리티서 전 공정까지
SK AX의 디지털 트윈 사업은 제조업 맞춤형 ‘AX 기반 배기 유틸리티 설비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해 8월 공개된 이 플랫폼은 제조 현장에서 필수적이지만 관리가 복잡한 배기 유틸리티 설비를 디지털 트윈 기술로 통합 관리하기 위한 솔루션이다.배기 유틸리티 설비는 유해가스·오염물질·악취 제거를 담당하는 핵심 인프라로, 제조 공정에서 ‘숨은 사각지대’로 불린다. SK AX는 이를 3D 디지털 트윈으로 가상화하고 사물인터넷(IoT) 센서·영상 AI·열화상 카메라 데이터를 실시간 연동해 설비 상태를 모니터링한다.
SK AX는 AI 기반으로 공정 제어·이상 감지·시뮬레이션을 수행해 배관 흐름과 압력 손실, 병목 구간을 예측·제어하며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과 설비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회사는 이 플랫폼을 도입하면 설비 사고는 약 5% 감소, 운영·투자 비용은 약 10% 절감, 전체 효율은 최대 25% 향상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AX 기반 SHE(안전·건강·환경) 서비스와 연계해 작업 전 위험 요인 식별·환경 데이터 시각화·배출가스 예측 등을 지원하고 ESG 대응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SK AX는 기술 적용 범위를 단일 설비 단위를 넘어 생산라인 전반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공정별 디지털 트윈을 통합해 전체 라인 동적 시뮬레이션과 최적화한 운영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김완종 사장은 AI·클라우드·데이터를 통합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비·에너지·환경 관리 전반을 하나의 디지털 생태계로 연결하는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SK AX는 제조·에너지·금융·통신 등 산업 간 AX 플랫폼으로의 확장도 모색할 계획이다.
김완종 사장은 “AI를 통해 증강하는 회사만이 이 대변혁 시대에 새로운 항로를 개척할 수 있다”며 “(회사는) 지난 3년간 집중적 노력을 통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과 자산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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