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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뷰' 압구정5구역서 현대·DL 격돌…삼성·GS 참전할까?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19 13:29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압구정5구역 수주 결의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압구정5구역 수주 결의 행사를 진행하는 모습./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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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5구역을 두고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정면 승부에 돌입했다. 조합은 이달 입찰 공고를 내고 5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다. 이에 양사는 한강변 핵심 입지를 둘러싼 하이엔드 브랜드·글로벌 설계 경쟁을 본격화했다.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 한양 1·2차’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지하 5층~지상 68층, 8개 동, 1397가구 규모로 탈바꿈한다. 한강 조망과 학군, 강남 생활 인프라를 모두 갖추면서 상징성과 희소성이 동시에 작동하는 구역으로 평가된다.

사업비는 1조4960억원 수준이다. 최근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을 감안하면 변동 가능성도 있다. 조합은 공사비 검증과 금융 조건을 핵심 평가 요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에 이어 3구역과 5구역도 동시에 수주해 압구정에 브랜드 타운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에 임직원 200여명을 동원해 조합원들에게 입찰 참여를 선언하며 적극적인 수주의지를 피력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은 대한민국 주거 문화의 상징이자 현대건설의 자부심이 깃든 곳”이라며 “압구정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담아 최고의 제안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단지 차원을 넘어 ‘도시 설계급’ 개발을 강조한다. 상업·문화시설과 보행 동선을 연계한다. 스마트 모빌리티와 지능형 주차 시스템도 도입한다. 전기차 화재 대응 설계도 포함했다.

글로벌 설계사 RSHP와 손을 잡고 하이테크 건축 DNA를 접목한 마스터플랜을 제시했다. 한강 스카이라인을 새로 쓰겠다는 목표다. RSHP는 파리 퐁피두센터, 런던 로이드빌딩 설계로 알려진 사무소다. 주거 분야에서는 ‘원 하이드 파크’를 설계했다. 최근 이반 하버 수석 디렉터가 현장을 방문했다. 설계 방향과 스카이라인 전략을 논의했다.

DL이앤씨 임직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인근에서 조합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DL이앤씨

DL이앤씨 임직원들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인근에서 조합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DL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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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의 경우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전면에 내세웠다. 임직원 200여명이 출근길 인사에 나서며 입찰 참여를 공식화했다. 공정경쟁을 선언하고 조건 중심 승부를 예고했다.

DL이앤씨는 ‘조합원 100% 한강뷰 설계’를 제시했다. 동 배치와 층별 평면 특화를 통해 조망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조 안정성과 층간소음 저감 기술도 차별화 포인트로 내걸었다.

설계·엔지니어링 진용도 강화했다.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글로벌 건축·엔지니어링·컨설팅 그룹 아르카디스(ARCADIS)와 세계적인 초고층 구조 기술 리더 에이럽(ARUP)과 손잡고 압구정5구역 재건축 설계에 나선다.

아르카디스는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도시 개발, 주거, 상업,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미국 '빌딩 디자인&건설(BDC) 매거진'으로부터 2024년과 2025년 연속 북미 1위 건축사무소로 선정됐다. 주요 프로젝트로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로열 아틀란티스 호텔 앤 레지던스'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포시즌스 프라이빗 레지던스'가 있다.

에이럽은 영국 런던의 초고층 랜드마크 '더 샤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미국 캘리포니아 '애플 파크' 등 세계적 프로젝트의 구조 설계를 담당했다. 특히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곡면 지붕 구조를 현실화한 구조 엔지니어로 참여했다. 에이럽은 공간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구조 설계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집에 삶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에 집이 어우러져 살수록 더 가치가 높아지는 집을 설계한다는 것을 목표로 압구정5구역이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도시 상징성과 설계 혁신을 내세우고, DL이앤씨는 브랜드와 자산가치에 방점을 찍는다는 점에서 전략의 결은 다르다. 이에 이번 수주전의 변수로 금융 조건이 거론된다. 최근 정비사업장은 공사비뿐 아니라 사업비 조달 금리, 이주비 조건이 승부를 가르는 조건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의 참여 가능성도 점쳐진다. 입찰 마감 전까지 구도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파전 이상으로 확전될 경우 조건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

한 대형건설서 관계자는 “압구정3·4·5가 비슷한 시기에 결정되는 만큼, 대형건설사들이 집중하는 곳이 서로 다르다”라며 “이 가운데 4·5구역은 사업지를 나누는 것도 사실상 힘들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현대건설·DL이앤씨 외에도 삼성물산, GS건설도 검토하고 있다. 상징성 확보와 함께 수익성까지 보장되는 만큼, 양강체계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크다”고 ”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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