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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 10위→7위로…백화점 순위 재편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19 14:42 최종수정 : 2026-02-19 15:54

더현대서울 7위로 상승, 신세계 본점은 10위로 밀려
팝업스토어·명품 라인업 확대·외국인 관광객 등 주효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점포별 매출 순위에서 10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사진제공=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은 지난해 점포별 매출 순위에서 10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사진제공=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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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서울 백화점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이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제치고 점포별 매출 순위 7위에 올라서면서다. 2021년 개점 이후 10위권 안팎에 머물던 더현대 서울이 서울 도심 전통 상권의 상징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와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이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현대서울, 10위→7위로

19일 업계에 따르면 2025년 점포별 매출 기준 국내 백화점 순위는 ▲1위 신세계 강남점 ▲2위 롯데 잠실점 ▲3위 신세계 센텀시티점 ▲4위 롯데 본점 ▲5위 현대 판교점 ▲6위 신세계 대구점 ▲7위 더현대 서울 ▲8위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9위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위 신세계 본점이다.

눈에 띄는 점은 현대백화점의 주력 점포들의 순위 변화다. 이 가운데 더현대서울의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0위를 하던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7위에 올랐고, 기존 9위였던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은 8위로 올라섰다. 반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7위에서 9위로 떨어졌고, 기존 8위에 있던 신세계 본점은 10위로 밀려났다.

다만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순위가 떨어진 데는 지난해 리뉴얼 작업에 따른 공사 영향으로 매출에 변동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더현대서울의 순위가 3계단 오른 것은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더현대 서울, 상승세 이유는

백화점 매출 3개년 추이.

백화점 매출 3개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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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은 2021년 개점 첫해 백화점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백화점=명품’이라는 기본공식을 깨고 ‘신(新)명품’과 K-패션 브랜드 등 차별화된 MD와 파격적인 공간 구성으로 MZ세대를 집중 공략했다. 특히 휴식과 체험,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며 새로운 개념의 백화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의도라는 비전통 상권에 들어섰음에도 실적은 빠르게 확대됐다.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 원을 돌파했고, 1년 9개월 만에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국내 백화점 가운데 최단 기간 1조 매출 기록이다. 특히 객단가가 높은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없이 달성했다는 점에서도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 같은 초기 흥행은 최근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의 상승 배경으로 ▲팝업스토어 등 콘텐츠 차별화 ▲명품 라인업 확대 ▲외국인 관광객 유입 등을 꼽았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은 개점 초기부터 팝업스토어를 전략적으로 확대해왔다.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체험형 공간’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경영진이 모르는 브랜드여야 성공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기성 브랜드보다 신진 K-브랜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팝업 콘텐츠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우수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콘텐츠 전략과 MD 차별화 효과가 맞물리며 더현대 서울은 명품 중심 대형 점포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도 빠른 속도로 추월했다.

명품 라인업 보강도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탰다. 그간 명품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지난해 ▲델보 ▲반클리프 아펠 ▲로에베 ▲셀린느 ▲미우미우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브랜드 구성을 강화했다.

외국인 공략 통했다

더현대 서울에 방문한 외국인들. 이는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환승투어 서비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 방문한 외국인들. 이는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환승투어 서비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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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현대 서울은 개점 초기부터 외국인 고객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1조 매출을 돌파한 2023년,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731.1% 증가했다. 이는 당시 현대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 평균 신장률(305.2%)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외국인 매출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2년 3.3%에 불과했던 외국인 매출은 2023년 9.7%로 3배가량 올랐고, 2024년 14.6%, 지난해에는 20% 수준까지 대폭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 트렌드가 명동 중심에서 ‘핫플레이스’ 중심으로 이동했고, K-패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현대 서울 방문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택스리펀드 기준 방문 외국인 국가는 2021년 40개국에서 2022년 82개국, 2023년 125개국, 2024년 156개국으로 확대됐다. 출점 3년 만에 방문 국가 수 역시 약 네 배 증가했다.

외국인 비중 확대의 배경에는 맞춤형 편의 서비스 강화가 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무료 캐리어 보관 서비스 ‘글로벌 투어 서포트’, 셀프 투어맵,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 외국인 전용 통합 멤버십 ‘H포인트 글로벌’ 등을 도입했다. 여기에 유니온페이 등 글로벌 결제 수단 연동을 확대하며 관광객 접근성을 높였다.

여의도, 새 소비 거점으로

이번 순위 변동은 단순한 점포 간 경쟁을 넘어 서울 상권 구조 변화의 단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서울 백화점 시장은 강남·잠실 축과 명동·소공동 도심 축으로 양분돼 왔다. 하지만 더현대 서울의 약진으로 여의도가 새로운 소비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동선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과거 면세점과 명동 상권 중심이었던 외국인 소비가 최근에는 ‘핫플레이스’와 체험형 콘텐츠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여의도까지 확장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은 쇼핑과 전시, 식음(F&B)을 결합한 복합문화 공간 전략으로 이러한 흐름을 흡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명동·강남이 전통적인 소비 중심지였다면, 최근에는 체험형 공간과 SNS 확산력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여의도가 새로운 소비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도 주력인 백화점 부문의 신규 점포 추진과 함께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점포별 시그니처 공간 조성, 신규 콘텐츠 개발, 대형 테넌트 강화 등을 통해 고객 체험 요소를 확대하고, 핵심 점포는 고급화 전략과 VIP 서비스 강화를 통해 수익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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