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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모빌리티 승부수…데이터 경영 새 비전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20-05-11 00:00 최종수정 : 2020-05-11 08:09

새로운 시대 새 소비층 창출에 박차
제조사 기반 강점 활용 우군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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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사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1월 ‘고객’을 위한 혁신이 올해 핵심 경영목표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내실 다지기를 넘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로 승부할 것임을 선언했다.

◇ ‘본업’ 새 수요 창출 박차

정 부회장은 차량 개발 초기단계부터 철저한 소비층 분석을 통한 맞춤형 차량 생산을 주문했다. 그간 현대차그룹 성장을 이끈 주력 세단 모델에 대한 혁신도 이같은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다.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세단 신규등록대수는 82만2415대로 직전년 대비 8.2% 줄었다. 같은해 신차 출시가 없었던 대부분 현대기아차 세단 라인업 판매도 줄었다.

특히 소형세단 엑센트는 28% 감소한 4094대가 판매된 것을 끝으로 국내 시장에서 단종됐다.

반면 지난해 12월 나온 기아차 중형세단 K5와 올 3월 출시된 현대차 준중형세단 아반떼는 출시 초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K5와 아반떼 사전계약 실적은 각각 15일간 1만5000여대와 9일간 1만6849대를 기록하며, 이전 모델이 수립한 기록들을 새로 썼다.

현대차·기아차는 해당 차량들이 단순히 판매대수를 넘어 새로운 고객층 수요를 끌어왔다는 점을 적극 강조했다.

아반떼 20·30대 계약비중은 44%로 구형 모델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K5도 20·30대 비중이 17%포인트 늘린 53%로 뛰어올랐다. SUV 트렌드에 대응해 주력 세단에 대한 과감한 디자인 변화가 적중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 구독경제 판매방식 실험

현대차·기아차는 최근 차량 개발 과정을 넘어 판매에서도 세대 타깃형 상품을 통해 선제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기아차가 올해 스팅어를 대상으로 내놓은 적 있는 구독 서비스 결합형 할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는 스팅어 신차구입 시 스트리밍 서비스나 남성 잡지 구독권을 함께 제공하는 상품으로 구성됐다. 스포츠세단 스팅어는 국내 월 평균 판매량이 200~300대 수준으로 적은 편이다. 주행성능을 중시하는 젊은 남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어 기아차는 준대형세단 K9에도 고급형 안마의자 구독권을 증정하는 상품도 내놓은 바 있다.

소비형태 트렌드에 따라 판매 방식 변화에 대한 실험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는 구독형 상품을 내놓았다.

정의선, 모빌리티 승부수…데이터 경영 새 비전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차 구독서비스 ‘현대 셀렉션’은 지난달 개편을 통해 기존 1개에서 3개로 요금제를 확대했다. 가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차량을 차급별로 나눈 것이 특징이다.

기아차는 자사 전기차를 골라 탈 수 있는 ‘기아플렉스 EV라인’ 서비스를 새롭게 런칭했다.

차량구독 서비스는 월 단위로 일정 금액을 내면 브랜드 내 차량을 바꿔가며 탈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소유보다는 경험에 가치를 둔 이른바 ‘밀레니얼’이 핵심 소비층으로 대두되며 유행하고 있다.

사실 이같은 구독경제 형태는 완성차 제조가 주력인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위기에 가깝다. 현대차·기아차는 차량을 만들어 판매하고, 긴 제품 교체주기 동안 정비 등 지원서비스를 통해 돈을 벌어들이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구독경제 아래에서는 이같은 전 생애주기적인 사업 모델이 깨질 위험이 있다. 짧은 기간 단위로 끊어 결제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업계 강자라고 하더라도 고객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우버 등 구독경제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자체적인 콘텐츠나 제조역량 없이 플랫폼을 통해 해당 영역을 장악해 나간게 대표적인 사례다.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을 단순 제조업체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자로 변신’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삼는 것도 미래 생존을 위한 고민의 결과일 것이다.

◇ 오픈 데이터 통한 미래영역 구축

완성차업체로서 현대차그룹의 강점은 기존 소비자를 통해 쌓아온 데이터다.

여기에 ‘데이터 3법’ 통과로 일부 개인정보를 가공해 팔 수 있는 길이 열리며 현대차그룹 사업영역은 더욱 확장될 수 있다.

최근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가 신차에 적극 적용하고 있는 ‘카페이’ 시스템도 데이터 수집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여기에 기존 사업영역이 좁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오픈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현대 디벨로퍼스와 기아 디벨로퍼스를 통해 자사 차량 데이터를 다른 사업자에게 공유해 연계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참여업체도 보험(KB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주차대행(마지막삽심분), 출장세차(팀와이퍼, 인스타워시), 식품·주유소 등 유통(오윈, 오일나우), 중고차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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