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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장기렌터카 영업 개시 ‘눈길’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04-01 22:44 최종수정 : 2015-04-03 18:03

카드 회원과 그룹 계열 및 협력사 1차 마케팅 대상
첫해 2000대 보유 목표…2018년 2만2000대 예상
신규 카드회원 모집과 카드 매출액 증대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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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카드사 맏형인 신한카드가 장기렌터카 영업을 시작해 귀추가 주목된다. 실질 카드회원(개인 신용회원 1371만명 및 법인회원 8만社)이 1400여만 명(개인 체크회원 1000만명 제외)에 육박한 것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장기렌터카 시장에서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내에서 처음으로 렌탈료 전액을 신용카드 결제를 전면에 내세워, 향후 신용판매 취급액 증가와 함께 M/S(시장점유율)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렌터카 시장은 kt렌터카, AJ렌터카 등 상위 전업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 국내 장기렌터카 시장 두자릿 수 고성장

자동차 이용 문화가 차를 사는 오너(Owner)에서 빌려 타는 유저(User)로 급격하게 바뀌면서 장기렌터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산 중대형 차량 가격이 4000여만 원대에 육박하면서 초기 부담을 줄이려는 개인들도 장기렌터카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 이와 관련 곽우섭 CNH리스 대표이사는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초기 가격부담이 적은 장기렌터카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kt렌터카, AJ렌터카 등 상위 전업사들의 시장 지배력이 거의 절대적이라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와 전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009년 21만8480대에 불과하던 렌터카 수요는 지난해 43만7731대까지 늘었다. 특히 개인 렌터카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법인시장이 2011년 12만1619대에서 지난해 16만9970대로 소폭 성장에 머문 반면, 개인 렌터카 시장은 같은 기간 7만658대에서 15만221대로 두 배 이상 커졌다.

렌터카 시장이 급성장하는 이유는 렌트 시 할부로 차를 살 때보다 월 납입금이 대폭 낮아지기 때문이다. 렌터카는 영업용으로 분류돼 있어 자동차세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또 차를 구매하지 않으면 취·등록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목돈이 없고 차량 교체주기가 짧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렌터카 이용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렌터카 시장은 지난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4.1%대로 내수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부터 2017년까지 향후 3년간 연평균 15%대의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사실 렌터카는 차량을 구매하지 않고 사용한다는 점에서 오토리스와 비슷하다. 여신금융협회 홈페이지 통계정보에 따르면 오토리스 취급액은 2004년 1조6831억원에서 2014년 7조7500억원(잠정치)으로 10년 만에 4.6배 급증했다.

일례로 2010년부터 3년간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오토리스 실적이 최근 2년간 고공행진(2013년 10.1%, 2014년 20.7%)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오토리스의 경우 수입차 실적 비중이 절대적이고, 경쟁 과열 등으로 수익마진율이 매우 낮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률 전망은 불투명하다. 그러나 장기렌터카는 국산차 비중이 높은데다 수익률 역시 오토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 카드업계 공룡 신한카드 장기렌터카 영업 개시

이처럼 장기렌터카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카드업계의 맏형격인 신한카드가 장기렌터카 영업을 개시해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이목을 불러 모으고 있다. 전국 지점망을 갖추고 있는 대형 금융지주 계열 1위 카드사가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경우 시장 재편도 가능성하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전언. 오태준 신한카드 할부영업팀장은 “영업 초기에는 기존의 할부금융, 리스 상품의 옵션 개념으로 시작해 노하우가 쌓이면 우량 법인 및 개인사업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일단 사업초기 출발 모양새는 좋다. 본격적인 영업에 앞서 지난 2월 관련 사업을 신고하기 위해 구입한 중형차 50대는 직원들과 직원 지인들 대상으로 모두 대여, 완료했다. 지난 3월 중순엔 신한은행 장기렌터카 공개입찰에 참여해 중형차(2000CC) 420대 모두를 낙찰 받았다.

오태준 팀장은 “최근 2개월간 파일럿(시범)으로 운영한 결과, 비교적 괜찮은 성과를 거뒀다”며 “장기적으로 좋은 수익구조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사업 첫해 올해 장기렌터가를 2000대까지 보유한다는 계획아래 전국 지점망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이 회사는 매년 장기렌터카 보유대수를 점진적으로 늘려 오는 2018년 2만2000대까지 확보한다는 장기비전도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신용카드 실질회원(개인회원 1371만명, 법인회원 8만社)들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에 들어갔다.

이를 바탕으로 집중 타깃(target)층을 형성해 마케팅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기존(할부금융 및 리스의 제휴점, 판매사원, CA)채널과 쌓인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울 경우 1차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망이다.<표 참조>

오태준 팀장은 “타깃층으로 삼고 있는 장기렌터카 고객은 이미 확보된 신한카드 신용카드 회원은 물론 할부금융, 오토리스 제휴점과 고객으로 B2C(Business to Consumer)영업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법인영업(B2B)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는 다른 여신전문금융회사와는 고객층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특히 1차 마케팅 대상이 자사 신용카드 회원인 만큼 월 대여료 납부방식을 카드결제로 유도키로 해 향후 신용판매 취급액 증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용카드 매출 증가는 그대로 시장점유율 확대로 투영되기 때문에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와 더불어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와 거래하는 기업들 역시 1차 마케팅 대상으로 분류돼 있어, 신규 회원모집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소비 트렌드 변화와 맞춰 장기렌터카 시장에 진입해 영업을 시작한 만큼 향후 얼마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기대가 모아진다.

◇ 신한카드 시장 진입 계기로 자칫 과열경쟁 우려

다만 신한카드가 장기렌터카 영업에 나서면서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대형 카드사의 진입을 계기로 전업 렌터카사와 겸영사인 여신전문금융회사 간의 고객유치 경쟁이 자칫 과열될 경우 수익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형 캐피탈사의 한 관계자는 “장기렌터카 사업은 보유대수가 많은 대형 회사가 유리하다”며 “그런 측면에서 신한카드가 4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경우 우리 같이 작은 회사(중소형 캐피탈사들 지칭)들은 경쟁에서 밀려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장기렌터카 영업을 영위하고 있는 여신전문금융회사는 현대캐피탈을 비롯해 11개사다.

회사별로 현대캐피탈이 총 4만1688대로 보유대수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삼성카드(1만59대), JB우리캐피탈(6568대), 하나캐피탈(4868대), 오릭스캐피탈코리아(3637대), RCI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2537대), KB캐피탈(2477대), CNH리스(892대), 메리츠캐피탈(458대), 도이치파이낸셜(419대), 아주캐피탈(67대) 순이었다. 이들 가운데 JB우리캐피탈, 하나캐피탈, KB캐피탈 등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의 보유대수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표 참조>

지난 1년 동안 JB우리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은 각각 6014대와 4349대를, 그리고 KB캐피탈은 1877대를 늘렸다.

특히 이들 3사는 올 연말까지 장기렌터카 보유대수를 1만대까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금융지주 계열사들이 공격적으로 장기렌터카 사업을 강화하면서 중소형 캐피탈사의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캐피탈업계 CEO는 “지난 2월초 신한카드가 작년 연말에 구입한 중형차 50대를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실시해 계약에 성공했다”고 설명한 뒤 “하지만 월 대여료(렌탈료)가 기존 경쟁사에 비해 10%p이상 저렴하게 체결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 여신전문금융회사 장기렌터카 등록대수 현황 〉
                                                            (기준 : 2014년 12월말, 보유대수)
(자료 : 여신금융협회)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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