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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운전자보험, “낮은 손해율도 다시보자”

김미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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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3-18 22:12

연계영업 수월해 자보 손해율 타격 완충효과 ‘톡톡’
손해율 착시효과, ‘실손’꼴 면하려면 리스크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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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운전자보험, “낮은 손해율도 다시보자”
높은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골머리를 앓는 손보사들에게 운전자보험은 효자상품으로 취급받는다. 특히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 전업사 출신 손보사들의 경우 연계영업으로 판매가 수월한데다 손해율도 낮아 자동차보험 타격에 대한 ‘완충재’로 판매확대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낮은 손해율도 보험료 수입이 정체되는 시기가 오면 손해율이 급격히 폭증할 우려가 있어 실손의료보험과 같은 문제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착시효과’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나온다.

◇ 자보 손해율 울상 손보사들에 효자노릇 ‘톡톡’

18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운전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2012년 141만3423건에서 2013년 166만9967건, 2014년 195만6691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이에 따른 신계약실적(월납기준) 역시 2012년 670억원에서 2013년 820억원, 2014년 921억원으로 2년만에 67.3% 증가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누적계약 역시 2011년 379만1449건에서 2012년 383만4626건, 2013년 424만8605건으로 늘었다. 운전자보험은 교통사고처리비용, 벌금 및 합의금, 변호사비용, 상해 및 후유장애 등을 주요 담보로 하는 보험으로 자동차보험에서 보장받지 못하는 사망 및 중상해, 11대 중과실사고 등 형사상 문제들을 보장해 준다.

최근 외제차량이 늘면서 고액사고가 많아지고, 중과실 사망사고 운전자에 대한 구속수사 원칙에 따라 니즈가 늘면서 자동차보험의 보완적인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사들의 판매도 늘고 있지만 특히 중소사들이 수익확대 차원에서 적극적인 판매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보험과 연계영업이 수월한데다 보험료 부담도 높지 않아 판매가 비교적 용이하기 때문. 더욱이 손해율이 낮아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 전업사나 종합손보사로 전환을 꾀한 보험사들이 수익다변화를 위한 첫 번째로 운전자보험을 꼽는 것 역시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이들은 장기비중이 높은 여타 손보사들에 비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따른 타격이 크기 때문에 운전자보험을 통해 완충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업계의 근심이 컸는데, 수요증가로 운전자보험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면서 어느 정도 완충효과를 보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 보험사들의 경우 타격도 큰데 수익확대 측면에서 운전자보험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90% 이상을 기록하다 12월말에는 평균손해율이 107.6%로 치솟는 등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는 80%대를 회복하면서 다시금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황불 사고처럼 신호위반과 같은 11대 중과실 사고가 많고, 외제차 증가로 최근 고액사고가 늘면서 소송건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며, “자동차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형사상 사고에 대한 보장니즈가 커져 최근 들어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앞으로 두고 봐야…” 가입 정체시 손해율 폭증 우려도

그러나 흥행몰이 한편에서는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현재 운전자보험 손해율은 전사적으로 50%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손해율이 좋은 곳들은 30%대를 넘기지 않는 곳들도 더러 있다. 이처럼 손해율이 좋다보니 보험사들이 남기는 마진도 좋은 편이다. 특히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 전업사나 온라인보험사들의 경우 손해율에 따른 데미지가 큰데, 운전자보험 판매를 통한 볼륨확대로 완충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문제는 현재의 낮은 손해율이 일종의 ‘착시효과’일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손보사들이 운전자보험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보험료 수입이 크다보니 낮은 손해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수요가 충족돼 판매 정체기에 오면 분모에 해당하는 보험료는 줄고 지급해야할 보험금이 늘어 손해율이 급증할 수 있어서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운전자보험은 아직까지 수요가 있고, 초기이기 때문에 손해율이 낮은 수준이지만 이는 일부 착시효과일 수 있다”며, “차후 수요가 어느 정도 포화돼 보험료 수입이 줄어들게 되면 보험금 지출이 늘어나 손해율이 크게 늘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손보험 역시 초기에는 손해율이 낮았지만 현재 손해율이 급증하는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운전자보험 판매시기가 짧은 회사일수록 손해율은 낮다. 반대로 오래전부터 운전자보험을 판매해온 대형사들은 개정을 통해 일부 상품들의 판매가 중지됐는데, 이 경우 손해율이 100%를 크게 웃도는 상품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중지된 상품들의 경우 아직까지 보장기간이 남아있는 반면, 보유계약 이외에 추가적인 보험료 수입이 없어 손해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

◇ 장기보험 리스크 관리 시급

때문에 실손보험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장기상품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사들의 경우 오랫동안 장기상품을 취급해왔기 때문에 장기상품에 대한 리스크 관리 노하우가 충분한 반면, 손보사들은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장기상품에 대한 리스크 대응체제가 미흡한 실정”이라며, “장기상품의 비중이 계속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리스크 대응 능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도 실손보험의 높은 손해율로 인한 타격이 큰데, 장기보험의 경우 10년 이상이 지나야 실질적인 리스크 파악이 가능하다”며, “이에 따른 대응을 충분히 하지 않을 경우 나중에 큰 위기로 다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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