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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롯데물산, 본업 잠식하는 건설·케미칼 리스크…변동금리 설계 대응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05 06:00

김치본드 1억 달러 발행…자산·부채 이자율 매칭 전략
달러 표시 자산 수요 증가…전략적 자금조달

롯데물산 현금흐름 추이./출처=나이스신용평가

롯데물산 현금흐름 추이./출처=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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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롯데물산이 1억 달러 규모 김치본드(달러 표시 채권) 발행에 나선다. 롯데건설과 롯데케미칼 등 계열 리스크는 여전한 상황이다. 변동금리 채권을 통한 자산과 부채 이자구조를 최대한 매칭해 영업외 현금흐름 변동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국내서 달러 표시 자산 수요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물산은 이날 1억 달러(약 1460억원) 규모 변동금리부 외화 공모 회사채(FRN)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3년물 단일물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억5000만 달러까지 증액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소파(SOFR) 복리 평균 금리에 1.00~1.55%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한 자금은 오는 3월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 상환에 쓸 계획이다. 대표주관 업무는 KB증권이 단독으로 담당한다.

이번 만기 차환 규모는 2100억원이다. 최대 증액 규모와 유사한 수준으로 차입확대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희망금리밴드 상단 기준 조달금리는 5.05~5.3%다. 지난 2023년 발행한 3년물 회사채 금리가 5.37%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금조달에 따른 현금흐름 변동은 크지 않다.

다만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는 변동금리다. 향후 금리 레벨에 따라 이자부담도 달라지는 위험에 노출된다.

이번 롯데물산의 발행계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핵심은 자산과 부채 이자를 매칭하는 것이다. 순이자비용을 최소화해 실적 변동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롯데물산의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178억원이다. 단기금융상품(310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2488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변동금리 이자수익에 노출돼 있다. 김치본드를 통해 조달하는 부채 대비 약 1.7배에 달해 오히려 금리 변동 노출이 아닌 변동성을 최소화한다고 볼 수 있다.

롯데물산은 이미 여타 장기차입금과 사채들에 대해 이자율스왑(IRS), 통화스왑(CCS) 등을 통해 변동금리 위험을 관리중이다. 이번 발행 역시 기존 전사적 리스크 관리와 일맥상통한다.

등급 스플릿, 계열 리스크 우려 여전

롯데물산이 자산과 부채 비용 매칭을 통해 현금흐름 변동을 최소화하면 순이자비용 안정으로 이어진다. 신용평가사와 채권투자자들이 기업평가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삼는 이자보상배율의 안정성도 뒷받침할 수 있다.

현재 롯데물산의 신용등급은 AA-와 A+로 불일치 상태다. 근본적인 원인은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신용도 저하와 롯데건설에 대한 재무지원 부담이다. 자산·부채 만기 매칭이 신용도 불일치를 해결할 수 있는 핵심 전략은 아니라는 의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943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물산 지분법 손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정금리가 아닌 변동금리를 택한 것은 자산·부채 비용 매칭 전략도 있지만 고정금리 사채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는 판단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물산의 강점은 담보 여력이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자산 공정가치는 약 7조원으로 잔여 담보 여력은 충분하다. 다만 계열 리스크 여파로 조달금리는 다소 높은 편이다. 이를 고려하면 희망금리밴드 하단보다 상단에 주문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지난 2024년 말 롯데그룹 유동성 우려가 불거진 이후 롯데물산이 시장조달에 나서 자금을 확보했다”며 “500억원 모집에 불과했지만 당시 캡티브 수요가 아닌 진성 수요를 고려하면 상당한 선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서 달러 표시 자산 수요가 높은 상황인데 롯데물산이 이러한 측면도 고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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