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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캐피탈 신종자본증권 1500억 발행 “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5-02-01 22:10 최종수정 : 2015-02-02 09:41

연말 레버리지 시행 앞두고 규제기준 충족 위해 자본 확충
만기 30년에 연 6% 발행금리 적용…연간 90억 이자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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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캐피탈 신종자본증권 1500억 발행 “왜”
하나금융지주 산하 하나캐피탈이 정부의 레버리지 규제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후순위 영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전해져 성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계획대로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발생을 통해 자본 확충 효과를 거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12.4%에 달했던 레버리지(총자산/자기자본) 배율이 정부의 권고 기준인 10배 미만으로 내려가게 된다.

다만 영구채 발행금리가 연 6%로 비교적 높아, 이에 따른 경영부담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 외형성장 영향에 레버리지 비율 정부의 규제기준 초과

하나캐피탈이 전략적 연계영업을 통해 거침없는 외형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04년 코오롱캐피탈 인수 당시 1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조8700억원까지 증가했다. 3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주력 사업인 수입차 리스 영업이 딜러사와의 연계 영업을 강화하면서 매출액이 늘었다”고 설명한 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국산 신차와 중고차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오토금융 영업자산 비중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실제 작년 9월말 기준으로 전체 영업자산(3조6756억원)의 53% 정도를 자동차금융(1조9480억원)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소비자금융 자산(2조8643억원)의 68%나 된다. 또 의료기기 등 일반리스와 기업대출 자산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기업금융 자산이 지난해 말 보다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에 있어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최근 가결산 결과, 지난해 순이익은 504억원 정도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283억원)과 2013년(444억원) 이어 3년 연속 순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외형(자산) 성장에 비해 순이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해 레버리지 배율은 정부의 규제 한도인 10배를 초과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캐피탈은 자본 확충을 통해 레버리지 배율을 정부의 규제한도 수준 아래로 낮추기 위해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 중이다.

◇ 자기자본 확충 위해 1500억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추진

이와 관련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나캐피탈이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 영구채권 발행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해왔다”면서 “결국 2대 주주인 코오롱그룹을 배려하기 위해 유상증자에서 후순위 영구채 발행으로 자본 확충 방향을 전환했다”고 전했다.

참고로 하나캐피탈의 지분은 하나금융지주가 50.13%를, 그리고 2대 주주인 코오롱그룹이 나머지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은 지난 2012년 7월 캐피탈업계의 지나친 외형 확대 경쟁을 제한하기 위해 ‘총자산/자기자본’이 10배를 넘어서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레버리지 규제를 도입했다.

레버리지 규제는 유예 기간을 거쳐 오는 12월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규제 시행일까지는 약 11개월도 채 안 남았다. 레버리지 배수를 10배 밑으로 떨어트리지 못하면 과징금과 임직원 징계를 받게 된다. 작년 말 기준 이 회사의 레버리지 배수는 12.4배다.<그래프 참조> 때문에 정부의 규제 한도인 10배 이내로 낮추기 위해서는 1000억원 이상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1500억원 규모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30년 만기로 발행되는 이 채권의 발행금리는 연 6%로 비교적 높다. 또한 발행 후 만 5년이 경과하는 시점엔 발행사인 하나캐피탈의 선택에 따라 중도상환(콜옵션)도 가능하다.

이번에 발행을 추진 중인 채권형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의 특성상 후순위 특약 조항이 포함된다. 역시 자본성을 인정받기 위한 절차로, 채권 만기 전에 발행사인 하나캐피탈의 파산 또는 회사절차가 진행될시 채무변제 순위에서 선순위 채권에 밀린다. 금융지주계열 모(某) 캐피탈사 CEO는 “업황 부진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연 6%짜리 고금리 채권을 발행하기는 것은 경영자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하나캐피탈이 이번에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할 경우 연간 90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해 경영에 만만치 않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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