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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 속 ‘원전주’ 오르비텍 급등… 삼성전자 내림세 [마감 시황]

임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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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6-23 18:27 최종수정 : 2022-06-23 18:38

윤석열 정부 친원전 정책에 원전주 주가 급등

윤석열 “지난 5년 ‘탈원전’ 바보 같은 짓”

‘대장주’ 삼성전자 또다시 52주 신저가 경신

지하 향하는 국내 증시… 환율은 1300원 돌파

방사선 관리 전문 업체 ‘오르비텍’(대표 정성현)은 23일 전 거래일 대비 15.65%(735원) 상승한 5430원에 장을 마감했다./사진=오르비텍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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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국내 증시가 오르는 법을 잊었다. 끝없이 지하를 향하고 있다. 코스피(KOSPI‧국내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KOSDAQ)은 오늘도 폭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런 가운데 흙 속의 진주처럼 원전 관련 주식인 ‘오르비텍’(대표 정성현)은 15% 넘게 상승하면서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정부의 ‘친원전’ 기조와 맞물리면서다.

반면,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동학 개미’가 가장 사랑하는 주식, 삼성전자(대표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경계현)는 이날도 내림세를 지속했다.

이날 상승 마감한 오르비텍은 1991년 설립된 기업이다. 원자력발전소·원자력 관련 시설과 방사성폐기물 관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방사선(능) 관리를 비롯해 가동전·중 비파괴 검사(PSI/ISI),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 등 방사선 관련 종합 설루션 서비스를 수행 중이다.

비파괴검사 분야로 사업을 시작한 오르비텍은 지난 2007년 월성 원자력 발전소 방사성 관리 용역 첫 수주를 시작해 현재까지 국내 원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아랍에미리트(UAE‧United Arab Emirates) 바라카 원전(BNPP‧Barakah Nuclear Power Plant) 방사성 관리 용역을 수주해 해외 진출도 성공했다.

방사선 관리 전문 업체 오르비텍은 23일 윤석열 정부의 원전 산업 육성과 지원 발표 소식과 함께 주가가 올랐다. 전 거래일 대비 15.65%(735원) 상승한 5430원에 장을 마감한 것이다. 장중에는 61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오르비텍 말고도 ▲보성파워텍(대표 임재황) +2.59% ▲두산에너빌리티(대표 박지원‧정연인‧박상현) +5.30% ▲한신기계(대표 최영민) +2.73% 등 원전 관련주는 이날 모두 상승한 채 거래를 끝냈다.

원전주 가격 급등세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있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공장을 방문해 원전산업 생태계 복원 방안을 내놨다. 또한 ‘원전 산업 협력업체 간담회’를 열고 원전 산업 지원대책도 논의했다. 역대 대통령 중 원자력 공장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날 방문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이창양닫기이창양기사 모아보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두산에너빌리티 협력회장 정순원 화신볼트산업 대표를 비롯한 원전산업 협력사 대표 20여 명이 함께 했다.

그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이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관해 “탈원전 기조로 원전 산업이 수년간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감 절벽에 빠졌다”며 “우리가 지난 5년 동안 바보 같은 짓을 안 하고 이 원전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구축했으면 지금 아마 경쟁자가 전혀 없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도, 또 우리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도 이 원전 영업을 위해 백방으로 뛰겠다”며 “원전 산업을 신속히 정상화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정부는 원전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원자력 연구‧개발(R&D‧Rsearch And Development)에 6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어서 오는 2025년까지 지원 규모를 3조원 이상으로 늘리려 한다. 더불어 원전 해체, 방사성폐기물 관리 등 차세대 기술과 원전 안정성 연구도 강화한다.

오르비텍의 상승 반대편엔 ‘대장주’ 삼성전자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35%(200원) 하락한 5만7400원에 장을 마쳤다. 또 연저점을 찍은 것이다. 특히 장이 열리는 동안 5만6800원까지 내려가며 52주 신저가도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 5만원대로 내려앉은 뒤 발이 묶인 상태다. ‘이 정도면 바닥이다’ 생각했지만, 이후에도 매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52주 신저가는 1년을 주 단위로 변환한 52주 기준으로 주식 가격이 가장 낮아졌다는 의미다.

이날 코스피도 또 떨어졌다. 전 거래일(2342.81) 대비 1.22%(28.49포인트) 내린 2314.32에 장을 마치며 이틀 연속 연저점을 찍었다. 종가로 봤을 때 2020년 11월 2일의 2300.16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2306.4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 거래일보다 0.21%(5.03포인트) 오른 2347.84에 상승 출발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하락 전환했다.

투자자별 현황을 보면 개인 투자자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각각 6712억원, 2964억원어치 물량을 팔아치웠고, 기관에서 9260억원가량 사들였다.

업종별로 보면 무선통신서비스(+2.13%), 다각화 통신서비스(+0.87%), 전자제품(+0.66%) 등 몇몇 업종을 제외하곤 모두 하락했다. 특히 해운사(-6.97%), 문구류(-6.80%), 건강관리 기술(-5.87%) 등이 큰 폭으로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도 대부분 급락했다. 삼성전자 우선주 역시 1.70%(900원) 떨어진 5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고,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닫기권영수기사 모아보기) -0.25% ▲SK하이닉스(대표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곽노정) -2.17% ▲LG화학(대표 신학철닫기신학철기사 모아보기) -0.36% ▲삼성SDI(대표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 -0.74%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장재훈·이동석) -0.29% 등도 따라 내렸다.

증시 폭락 속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임존종보) +0.37% △네이버(대표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 +2.18% △기아(대표 최준영‧송호성) +1.05% 등 3곳은 빨간 불을 켰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카카오’(대표 남궁훈닫기남궁훈기사 모아보기)는 30조4703억원의 시가총액 규모가 기아(30조9698억원)에 밀리며 11위로 내려앉았다. 주가도 2.04%(1400원) 하락한 6만7100원을 기록했다.

유망한 중소·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 장외 주식거래 시장 코스닥 하락 폭은 더 컸다. 이틀 연속 4%대 하락률이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46.96)보다 4.36%(32.58포인트) 급락한 714.38에 문 닫았다. 종가 기준 2020년 6월 15일 693.15 이후 최저치다. 장중에는 717.31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투자자별 물량을 살펴보면, 개인과 기관이 636억원, 14억원씩 물량을 던졌고, 외국인이 754억원어치를 받아냈다.

하락 업종은 일반전기‧전자(-7.60%), 디지털콘텐츠(-7.58%), 정보기술(IT‧Information Technology) 소프트웨어(S/W‧Software) & 서비스(-6.23%), 출판·매체복제(-5.89%), 화학(-5.42%) 등이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기)와 알테오젠(대표 박순재)만 각각 1.48%, 4.72% 오른 채 장을 끝냈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대표 주재환‧최문호)은 전 거래일보다 무려 9.73%(5만800원) 감소한 47만12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어서 ▲엘앤에프(대표 최수안) -9.50%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닫기조계현기사 모아보기) -7.89% ▲HLB(대표 진양곤·김동건) -2.60% ▲펄어비스(대표 허진영) -2.51% ▲셀트리온제약(대표 서정수) -1.10% ▲천보(대표 서자원·이상율) -4.85% ▲CJ ENM(대표 강호성·윤상현) -2.47% 등이 파란불로 마쳤다.

실적 악화에 가상화폐 급락까지 악재가 겹친 ‘게임주’ 위메이드(대표 장현국)은 20.80%(1만4000원)나 내린 5만3300원에 장을 마감하며 투자자들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이날 하루 동안 증시 거래대금은 코스피 시장 9조9897억5400만원, 코스닥 시장 8조6830억3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이탈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원·달러 환율은 또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301.8원에 거래를 마쳤다. 130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09년 7월 14일(장중 고가 기준 1303.0원) 이후 12년 11개월여 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대표 오익근닫기오익근기사 모아보기) 투자분석가(Analyst)는 “장중 상승 반전과 하락 반전을 반복하던 코스피는 특별한 이슈성 재료에 따른 반응보다는 수급 요인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냈다”며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02원까지 상승했지만, 장중 달러 강세 압력 완화로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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