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267개 상장사의 지분 평가액은 지난 10일 기준 462조1403억원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평가액은 256조3574억원으로 전체의 55.5%를 차지했다.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7.3%에서 7.9%로, SK하이닉스는 7.6%에서 8.1%로 각각 확대됐다. 지분 평가액 역시 삼성전자는 23조572억원에서 131조1387억원으로, SK하이닉스는 9조5583억원에서 125조2187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인공지능(AI) 반도체 성장 기대와 맞물린 결과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회복과 HBM 경쟁력 개선 기대가 반영됐고,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선점 효과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국민연금의 전체 국내 주식 투자 중 IT·전기전자 업종 비중이 빠르게 확대됐다. 5% 이상 보유 기업 기준 IT·전기전자 업종의 지분 평가액은 2024년 말 39조1063억원에서 최근 286조3016억원으로 632.1% 증가했다. 전체 평가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3%에서 62%로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투자 변화가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최근 투자 방향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해석한다. AI 반도체 성장 기대가 커지면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대형 반도체주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관투자가 입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주 가운데 실적 성장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한 종목은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압축된다"며 "코스피 상승장에서 두 종목의 영향력이 커지는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기관 자금까지 특정 종목에 집중되는 현상은 국내 증시의 구조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흐름이 코스피 방향성을 좌우하는 상황이 강화되면서 반도체 업황 둔화나 글로벌 수요 변화가 발생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다.
반면 지주·조선·방산 등 일부 산업에서도 기관 투자 확대 흐름이 나타난다. 국민연금은 지주업종 5% 이상 보유 기업을 36곳에서 42곳으로 늘렸고, 조선·방산·기계 업종 역시 평가액이 늘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단순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AI·반도체·밸류업 등 장기 성장 테마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며 “향후 국내 증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 여부에 따라 대형 성장주와 내수·배당주의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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