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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청산 위기 속...MBK, 미국서 고려아연 대외 행보 강행 논란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14 21:05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MBK파트너스가 미국에서 고려아연의 미국 투자 프로젝트를 주제로 한 리셉션을 개최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는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대주주 책임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대외 행보를 이어간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MBK와 영풍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호텔에서 고려아연의 미국 투자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크루서블' 관련 리셉션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MBK 대표업무집행자인 윤종하 부회장 등 MBK 및 영풍 관계자를 비롯해 미국 현지 로비업체 관계자와 테네시주 지역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MBK와 영풍은 자신들을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그룹'이라고 소개하며 프로젝트 크루서블 지원과 협력의 주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리셉션은 고려아연과 협의 없이 진행됐다. MBK는 현 고려아연 경영진과 경영권을 두고 다투고 있다. 그럼에도 현 경영진이 주도해 추진하고 있는 투자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소개한 것도 앞뒤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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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MBK가 고려아연을 앞세운 해외 행보에 공을 들이는 사이, 국내에서 운영 중인 포트폴리오 기업 홈플러스는 당장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놓이며 대주주 책임론이 확대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운영자금 고갈로 지난 13일부터 전국 대형마트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오는 17일까지 회생계획 이행에 필요한 2000억 원을 확보하지 않을 경우 청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MBK 간 대화도 불발됐다.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예정됐던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과의 면담은 MBK 측이 당일 오전 일정을 연기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무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국민연금공단에 MBK 관련 투자와 위탁운용사 자격 등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는 등 정치권 차원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영업 중단과 청산 위기, 노조와의 면담 불발, 정치권의 청문회 추진 등 MBK가 해결해야 할 국내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고려아연 프로젝트의 핵심 협력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는 행사를 개최했다"며 "정작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해 온 고려아연 경영진과 기술진과는 대립을 이어오면서 대외적으로는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는 메시지를 낸 것은 모순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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