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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몸값 높여라”…무신사, 아시아 ‘삼각 편대’ 공략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0 00:00 최종수정 : 2026-07-20 09:21

K패션 수요 높은 대만 진출…동북아 기반 확대
해외 성장 스토리 강화…IPO 기업가치 제고 포석

▲ 무신사가 일본, 중국, 대만 등 3각 편대를 구축, 글로 벌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 = 생성형 AI

▲ 무신사가 일본, 중국, 대만 등 3각 편대를 구축, 글로 벌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 = 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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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무신사가 중국과 일본에 이어 대만으로 진출하며 아시아 3각 거점을 완성했다. 한국 패션 수요가 높은 핵심 시장을 잇달아 선점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실제 올해 1분기 무신사의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1.9배 증가하는 등 해외 사업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해 하반기 상장 예비심사 청구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무신사가 글로벌 성장성을 앞세워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대만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현지 사업 기반 마련에 나섰다. 무신사 스탠다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공략한다. 이를 통해 무신사는 일본과 중국에 이어 동북아 핵심 시장을 잇는 글로벌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됐다.

무신사의 이 같은 글로벌 공세를 두고 하반기 기업공개(IPO) 추진에 앞서 몸값 10조 원의 당위성을 확보하기 위한 카드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전히 전체 매출의 대부분이 국내에 집중돼 있는 만큼 ‘내수 플랫폼’이라는 굴레를 벗어나 글로벌 확장성을 입증하려는 행보라는 분석이다.

대만까지 품었다…아시아 3각 거점 완성

무신사가 차기 공략 시장으로 대만을 선택한 배경에는 높은 K패션 수요가 있다. 대만은 K팝과 K콘텐츠의 영향으로 한국 패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실제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대만지역 매출은 최근 3년간(2023~2025년) 연평균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 가운데 대만지역 출신이 3위권에 포함되는 등 관련 수요도 확인됐다.

무신사는 일본과 중국에서 확보한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대만까지 확장해 나가며 동북아시장을 연결하는 전략을 세웠다. 일본에서는 지속적인 팝업스토어 개최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키웠고, 중국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혀 왔다. 여기에 대만을 추가해 아시아 핵심 시장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일본시장에서는 현지 팝업과 무신사 스탠다드를 중심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4일부터 전 세계 13개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SS26 몬스터 세일’에서 행사 시작 3일간(6월 14~16일) 거래액이 지난해 상반기 행사 대비 486% 늘었다. 같은 기간 이벤트 페이지 일평균 순방문자(UV)는 4배 이상 뛰었다.

또 지난 4월 진행한 ‘2026 무신사 도쿄 팝업스토어’ 기간 무신사 스탠다드 거래액은 전월 동기 대비 약 170% 증가했다.

중국에서도 성과가 조금씩 드러나는 모습이다. 무신사는 지난해 9월 중국시장 진출 이후 100일 만에 온·오프라인 통합 누적 거래액(출고 기준)이 약 100억 원을 돌파했다.

그해 12월 31일 기준으로는 110억 원을 기록했다. 무신사는 상하이 3개 매장과 항저우 1개 매장 등 총 4개의 오프라인 점포를 운영하며 현지 소비자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IPO 몸값 좌우

업계에서는 무신사의 해외 사업 확대를 단순한 시장 확장이 아닌 기업가치 제고 전략으로 해석한다.

올해 하반기 상장 예비심사 청구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글로벌 사업 성과를 통해 성장성을 입증하려는 포석이라는 얘기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무신사의 몸값은 회사가 목표로 하는 10조 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시각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일각에서 15조 원 수준까지 거론되기도 한다. 글로벌 사업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전개하는 적극적인 오프라인 사업 확장, 뷰티 사업 강화, 버티컬 플랫폼 구축 등 여러 전략들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무신사로선 상장을 앞두고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가치를 평가받을지가 중요한 과제인 국면이다.

국내에서는 패션 플랫폼으로 출발했지만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키우고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면서 플랫폼과 유통기업의 성격을 동시에 갖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비교기업 선정과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도 플랫폼 기업과 유통기업 사이에서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해외 사업 확대는 단순히 진출 국가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무신사가 국내 패션 플랫폼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는 의미를 갖는다.

실제 올해 1분기 무신사의 수출 실적은 약 1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배 증가했다. 분기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0.44%에서 4.2%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스토어 거래액은 48% 이상 늘었고, 무신사 스탠다드 주요 로드숍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44%를 기록하는 등 해외 사업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과정에서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인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라며 “무신사가 일본·중국·대만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국내 시장에 국한되지 않는 성장 스토리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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