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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호텔롯데, 무신사가 무서운 이유…면세 산업 ‘먹구름’

이성규 기자

lsk0603@

기사입력 : 2026-01-21 06:00

관광객, ‘면세→로드숍’ 쇼핑 이동…비용절감 發 경쟁력 제고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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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등급 변동 요인 및 관련 지표 추이./출처=한국신용평가

호텔롯데 등급 변동 요인 및 관련 지표 추이./출처=한국신용평가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호텔롯데가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했지만 시장에서 냉랭한 기운이 감돈다. 관광객들이 로드숍 등으로 쇼핑지를 옮기면서 면세 산업 전반 부진이 예상되는 탓이다. 호텔롯데는 자산매각과 재평가 등을 통해 유동성 위기를 일축했지만 향후 대규모 투자가 계획돼 있다. 레버리지 부담이 여전한 만큼 우호적 투심을 이끌어내기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날 1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2년물(600억원)과 3년물(400억원)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각각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대표주관 업무는 삼성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호텔롯데는 매출 기준 면세 사업이 60% 수준을 차지한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한 배경에도 면세가 있다. 다만 외형 확대가 아닌 구조조정을 통한 결과다. 현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이 구조적으로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우려는 관광객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면세보다는 무신사 등 로드숍으로 쇼핑지를 옮기고 있다. 엔데믹 이후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면세점들의 매출 규모가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이 로드숍을 꼽았다. 반면, 면세점은 14.2%로 팬데믹 전인 2019년(33.5%)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자산매각 이은 대규모 자금 소요

호텔롯데는 롯데렌탈 지분 매각 등을 통한 자금유입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올해 뉴욕팰리스 호텔 부지 매입(7203억원), 서울호텔 메인타워 리모델링과 신규 어트랙션 투자(1113억원) 등 자금유출이 예정돼 있다. 성장을 위한 투자지만 현금흐름 측면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리스크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롯데건설에 대한 신종자본증권 인수(SPC에 4000억원) 보충약정,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참여(2144억원) 등 계열지원도 지속되고 있다.

현재 호텔롯데는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했지만 중장기적으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총차입금 중 단기성 차입금 비중은 54.3%(약 4조5000억원)에 달해 시장 변동성에 취약하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지 못하면 그룹 차원 유동성 문제는 재차 불거질 수 있다.

이미 이익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순차입금/EBITDA, 14.2배)은 과중한 상황이다. 차입금의존도 기준 하향 트리거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이익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기존 구조조정 효과는 점차 희석된다.

한편, 투자자들은 호텔롯데 펀더멘탈도 중요하지만 관광객 쇼핑 트렌드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통산업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중심을 옮기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던 만큼 현재 관광객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면세 사업자들의 가치를 암묵적으로 하향 조정하면 호텔롯데도 타격이 불가피다. 또 유통산업은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그 구조가 빠르게 변할 수 있다. 이번에 발행되는 호텔롯데의 3년물 조차도 버겁게 느껴질 수 있는 셈이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소비 패턴은 잘 변하지 않지만 한번 변하면 꽤 오랜 기간 굳혀지는 양상을 보인다”며 “관광객들이 우리나라 문화에 대해 다양한 체험을 원하면서 국내 주력 쇼핑지가 달리지는 것이라면 이는 분명 큰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트렌드가 바뀌는 것은 기업별 펀더멘탈이 달라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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