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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확대·자본비율 '성과'···신학기 수협은행장, 연임 가능성은 [2027 은행장 레이스 개막]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04 07:00

총여신 44.9조→51.9조…기업여신 20.7% 늘며 외형 성장 주도
내부등급법 통과로 자본 확장,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로 첫 비은행 M&A
독립 후 행장 연임 사례 없어…현직 경쟁자 없지만 외부 후보 변수 상존

신학기 수협은행장 / 사진제공=Sh수협은행

신학기 수협은행장 / 사진제공=Sh수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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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신학기닫기신학기기사 모아보기 Sh수협은행장이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시험대에 올랐다. 수협은행이 2016년 수협중앙회 신용사업부문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이후 현직 행장이 연임에 성공한 전례가 없는 만큼 신 행장이 첫 사례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신 행장의 첫 임기를 숫자로 평가하면 외형 확대와 자본적정성 개선은 뚜렷한 반면 수익성의 질과 건전성에서는 과제를 남겼다. 반면 오랜 숙원이던 내부등급법 도입을 마무리하면서 자본비율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신 행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17일까지다. 차기 행장의 임기는 2년으로, 신 행장을 포함한 내부 출신 3명과 외부 출신 3명 등 모두 6명이 이번 공개모집에 지원했다. 수협은행은 오는 9일 서류심사를 거쳐 면접 대상자를 추린 뒤 21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순익 9.8% 늘었지만 NIM 1.69→1.35%…‘이익의 질’ 숙제

2024~2026년 상반기 기준 수협은행 수익성 지표

2024~2026년 상반기 기준 수협은행 수익성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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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은 외형상 개선세를 나타냈다. 수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75억원으로 신 행장 취임 전인 2024년 상반기 1434억원보다 141억원, 9.8%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1550억원과 비교해도 소폭 늘었다. ROE 역시 2024년 상반기 7.41%에서 지난해 7.70%, 올해 7.69%로 7% 후반대를 유지했다.

다만 본업의 수익창출력이 같은 속도로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충당금적립전이익은 같은 기간 2809억원에서 2239억원으로 20.3% 감소한 것이다. 순이자마진(NIM)도 1.69%에서 1.59%, 올해 1.35%까지 낮아지며 2년 만에 0.34%p 떨어졌다. 원화 예대금리차 역시 1.80%에서 1.46%로 축소됐다. ROA도 0.52%에서 0.49%로 낮아졌다.

신 행장 체제 수협은행의 순이익 증가에는 충당금 부담 감소가 적잖은 영향을 줬다. 제충당금 전입액은 2024년 상반기 97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45억원으로 74.9% 줄었고 대손상각비도 885억원에서 167억원으로 감소했다.

금리 하락에 따른 마진 압박 속에서도 이익 규모를 방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향후 연임 기간에는 비이자이익 확대 등을 통해 약화된 이자이익 의존도를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총여신 7조 늘었는데 기업 연체율 0.54→1.00%

2024~2026년 상반기 기준 수협은행 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지표

2024~2026년 상반기 기준 수협은행 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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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행장 체제에서 외형 확대는 보다 분명하게 나타났다. 2024년 상반기 44조9204억원이던 총여신은 지난해 47조3043억원을 거쳐 올해 상반기 51조9230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사이 약 7조원, 15.6% 불어난 규모다.

특히 기업금융 확대가 성장을 이끌었다. 기업여신은 26조384억원에서 31조4373억원으로 5조3989억원, 2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계여신 증가율 7.9%를 크게 웃돈다. 올해 상반기 총여신 증가분 가운데 상당 부분이 기업대출에서 발생한 셈이다.

문제는 자산 성장과 함께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는 점이다. 전체 NPL비율은 2024년 상반기 0.80%에서 지난해 0.81%, 올해 0.89%로 높아졌다. 연체율 역시 0.53%→0.60%→0.75%로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0.54%에서 0.68%, 올해는 1.00%까지 올라왔다. 기업 NPL비율도 0.88%에서 1.10%로 상승했다.

부실에 대비한 완충력도 이전보다 낮아졌다. NPL 대비 충당금 규모를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24년 상반기 132.93%에서 지난해 135.14%로 높아졌다가 올해 110.10%로 떨어졌다. 성장성이 신 행장 체제의 성과라면 빠르게 불어난 기업여신의 건전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차기 임기의 핵심 과제로 꼽힐 수 있는 대목이다.

CET1 3.6%p 상승…내부등급법으로 ‘자본 족쇄’ 풀었다

반면 자본적정성은 첫 임기 동안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인 분야다. 2024년 상반기 12.17%였던 수협은행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지난해 12.59%를 거쳐 올해 상반기 15.76%까지 상승했다. 2년 만에 3.59%p 오른 것이다. 총자본비율도 15.18%에서 18.63%로 3.45%p 높아졌다.

다만 자본비율 상승을 단순히 이익 축적의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수협은행은 지난 1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 도입을 최종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RWA는 2024년 상반기 27조735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2조9421억원으로 17.3% 감소했다.

내부등급법 도입 자체는 신 행장에게 의미 있는 성과다. 수협은행은 승인까지 약 4년에 걸쳐 평가모형과 데이터, 리스크관리 조직 등을 정비했다. 신 행장은 행장 취임 전인 2020년부터 4년 동안 수석부행장을 맡아 전략·재무를 총괄했다.

행장 취임 전부터 추진해 온 작업을 임기 중 마무리하면서 기업금융과 생산적금융, 향후 비은행 M&A에 활용할 자본여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는 신 행장 체제의 연속적인 성과로 볼 수 있다.

‘은행 하나’ 수협 벗어났다…첫 M&A는 연임의 강한 명분

신학기 행장 체제 수협은행 주요 성과

신학기 행장 체제 수협은행 주요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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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만으로 드러나지 않는 성과로는 비은행 사업 확대가 꼽힌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해 Sh수협자산운용으로 편입했다. 수협은행이 설립 이후 국내 비은행 금융사를 자회사로 확보한 첫 사례다. 2022년 공적자금 상환 후 금융지주 전환 구상을 공식화했지만 좀처럼 첫 M&A를 성사시키지 못했던 수협이 실제 비은행 자회사를 갖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 과정에서도 신 행장의 역할은 작지 않았다. 신 행장은 행장 취임 전 수석부행장으로 경영전략그룹과 M&A추진실을 관할했고, 취임 이후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를 최종 성사시켰다. 최근에는 상상인증권 인수까지 추진하면서 자산운용사에 이어 증권사를 금융그룹의 두 번째 축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이후 '내부출신' 대세…이번엔 현직 경쟁자 없어

2016년 수협은행 독립 이후 역대 수협은행장 재임기간 및 주요 이력, 연임 여부

2016년 수협은행 독립 이후 역대 수협은행장 재임기간 및 주요 이력, 연임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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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행장의 연임 여부는 수협은행의 CEO 승계 흐름에서도 주목할 부분이다. 과거 수협은행은 외환은행 출신 장병구 전 행장을 비롯해 관료·예금보험공사 출신 이주형·이원태 전 행장, 우리은행 출신 이동빈닫기이동빈기사 모아보기 전 행장 등 외부 출신 인사를 주로 수장으로 맞았다.

그러나 2020년 김진균닫기김진균기사 모아보기 전 행장을 기점으로 흐름이 달라졌다. 김 전 행장은 수협 내부에서 지점장과 기업그룹 부행장을 거쳐 수석부행장을 지낸 뒤 행장에 올랐고, 후임 강신숙닫기강신숙기사 모아보기 전 행장은 영업현장과 마케팅본부장, 수협중앙회 부대표를 거친 내부 인사였다.

신 행장 역시 지점장과 리스크·심사·전략 부문을 거쳐 수석부행장을 4년간 맡은 뒤 행장에 올랐다. 최근 3명의 은행장이 모두 내부 출신인 셈이다.

이번에는 내부 경쟁도 이전보다 강하지 않다. 2024년 행장 공모에서는 강신숙 당시 행장과 신학기 수석부행장, 박양수 부행장 등 현직 경영진 세 명이 동시에 출사표를 냈지만, 올해는 신 행장을 제외한 현직 임원이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내부 경쟁자로 거론됐던 도문옥 수석부행장도 불출마했다. 나머지 내부 출신 지원자 두 명은 전직 부행장으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연임을 막는 제도적 장벽도 없다. 수협은행은 2020년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해 행장 임기를 기존 3년에서 2년으로 줄이는 대신 2년 단위 연임이 가능하도록 명문화했다.

과거 수협중앙회의 신용사업 대표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장병구 전 행장이 연임한 사례가 있지만, 2016년 수협은행이 별도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에는 연임 사례가 없다. 신 행장이 재선임되면 독립 수협은행의 첫 연임 행장이 된다.

행장 11월·중앙회장 내년 3월 임기 만료…금융그룹화 연속성 변수

다만 이번 행장 인선을 단순히 신 행장의 개인 성적표만으로 볼 수 없는 이유도 있다.

수협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한 수협중앙회의 노동진 회장 역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노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해 4년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수협은행장 인선 이후 불과 수개월 뒤 중앙회 수장도 바뀌게 되는 셈이다.

은행장추천위원회의 구조도 변수다. 행추위특히 수협이 자산운용사 인수에 이어 증권사 인수와 금융그룹화를 추진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두 인사는 서로 떼어놓기 어렵다. 신 행장을 연임시킬 경우 현재 추진하고 있는 비은행 확대 전략을 차기 중앙회장 체제까지 이어갈 수 있다는 경영 연속성 논리가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새 중앙회장이 취임한 이후 금융사업 전략과 인사 구도를 새롭게 짜야 한다는 판단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은행장추천위원회의 구조도 변수다. 행추위는 정부 측 추천 사외이사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인사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되며 최종 후보가 되려면 4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중앙회 측의 의중만으로 후보를 확정하기 어려운 구조다.

신 행장의 연임 여부는 지난 2년의 성적표뿐 아니라, 중앙회장 교체를 앞둔 수협이 금융그룹화의 ‘연속성’과 ‘새 판 짜기’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를 둘지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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