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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인베, 세미파이브 상장 임박…반도체 포트폴리오 회수 본격화 [VC 회수 점검(6)]

김하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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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12-15 05:00

AI 반도체 설계기업 세미파이브, 코스닥 도전
반도체·딥테크 중심 포트폴리오 재평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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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인베, 세미파이브 상장 임박…반도체 포트폴리오 회수 본격화 [VC 회수 점검(6)]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하랑 기자] 새정부 아래 벤처투자 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주요 운용사들은 다양한 회수 전략으로 성과를 내며 시장 회복세를 이끄는 모습이다. 주요 VC의 최근 회수 사례와 펀드 운용 현황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DSC인베스트먼트의 반도체 포트폴리오가 본격적인 회수 국면에 들어섰다. AI 반도체 설계기업 세미파이브의 연내 코스닥 상장이 임박하면서, 초기 투자사인 DSC인베의 회수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세미파이브를 시작으로 반도체·딥테크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하반기 이후 회수 파이프라인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8000억 밸류 상장 추진…AI 반도체 기술 선구안
DSC인베스트먼트는 AI 반도체 설계기업 세미파이브의 상장 추진을 통해 반도체 투자 선구안을 다시 한 번 입증하게 됐다.

세미파이브는 2019년 설립된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전문 기업으로, 삼성 파운드리 DSP(Design Solution Partner)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AI 서버, 데이터센터, 차량용 반도체 등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 설계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맞춤형 설계 역량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해 왔다.

세미파이브는 연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며, 공모 주식 540만주를 전량 신주로 모집해 약 1134억~1296억원의 공모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1000~2만4000원 수준으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7080억~8092억원으로 제시됐다.

시장은 세미파이브가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 리벨리온·퓨리오사AI 등 주요 팹리스와 협업으로 구축한 설계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모 자금은 북미 칩렛 IP 기업·해외 디자인하우스 인수, 첨단 설계 기술 개발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세미파이브가 아직 시장 인지도가 크지 않던 초기 시점에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과 라운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세미파이브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FI) 가운데 하나로 상장 공모 과정에서 이름이 확인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IPO를 통해 세미파이브의 상장 후 기업가치가 7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산업 초기 단계에서 투자에 나섰던 VC 입장에서는 상당한 지분가치 상승 구간에 진입한 셈이다.

다만 이번 상장은 전량 신주 발행 구조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DSC인베스트먼트가 당장 구주 매각을 통한 실현 회수에 나서기는 어렵다. 기존 투자자들은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된 이후 장내 매도나 블록딜, 전략적 거래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회수에 나설 수 있는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SC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는 세미파이브 상장을 통해 보유 지분의 장부 평가액이 크게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 AI 반도체 시장에 대한 구조적 성장성과 함께, 설계–검증–양산 연계까지 아우르는 세미파이브의 사업모델이 단순 팹리스 대비 높은 기술 프리미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DSC인베스트먼트가 초기 기술기업 투자에 집중해 온 전략이 이번 세미파이브 사례를 통해 본격적으로 회수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반기 이후 반도체·AI 라인업 상장 후보 부상
DSC인베스트먼트는 세미파이브를 기점으로 반도체·딥테크 중심 포트폴리오 전반에 대한 재평가 국면에 들어섰다. 그동안 DSC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 소비재, 플랫폼뿐 아니라 반도체·AI·로봇·데이터 등 기술 집약 산업에 초기 투자를 병행해 왔다. 세미파이브 상장 추진은 이 같은 기술 중심 투자 전략이 본격적인 회수 성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반도체 산업은 최근 AI 서버,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엣지 컴퓨팅 등으로 수요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설계, 테스트, 소부장, AI 반도체 관련 스타트업들의 IPO와 M&A 가능성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이 중 복수의 비상장 기술기업에 지분 투자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장에서는 세미파이브 이후 추가적인 상장 후보가 순차적으로 등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DSC인베스트먼트의 회수 전략은 단기 차익보다는 중장기 기술 성숙 이후 상장이나 전략적 매각(M&A)을 통한 회수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번 세미파이브 역시 투자 이후 수년간 기술 고도화와 고객사 확보를 지켜본 뒤 상장 국면에 진입한 사례다.

이는 단기 유행 테마가 아닌 산업 구조 변화에 베팅한 투자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하나 주목되는 부분은 DSC인베스트먼트의 회수 방식이 IPO 중심에서 점차 다변화될 가능성이다. AI·반도체·딥테크 산업 특성상 글로벌 빅테크, 반도체 IDM, 대형 플랫폼 기업의 전략적 인수 대상이 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이 경우 상장 이전 또는 상장 이후 블록딜 형태의 대규모 회수도 가능해진다. 세미파이브 상장이 ‘출발점’에 가깝다면, DSC인베스트먼트는 이후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보다 입체적인 회수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환경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세미파이브 상장은 단일 투자 성과를 넘어, DSC인베스트먼트의 반도체·AI 투자 전략 전반을 시장이 다시 평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하반기 이후 기술주 IPO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경우, DSC인베스트먼트의 회수 실적도 본격적인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이 DSC인베의 기술 투자 역량을 외부에서 확인시키는 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세미파이브에 이어 후속 기업들이 실제 회수 성과로 이어질 경우, 포트폴리오 내에서 자체적인 성장 레코드가 쌓이기 때문이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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