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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정철동” LG디스플레이 4년만에 ‘흑자전환’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26-02-02 05:00

작년 영업익 5100억·OLED 비중 65%
일부 LCD 출구전략·차세대 투자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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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인고의 시간 끝에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시장은 LG디스플레이가 이번 실적 반등을 넘어 향후에도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주시하고 있다.

TV용 LCD 사업에서는 완전히 손을 뗐지만, 아직 남아 있는 일부 IT·차량용 LCD 수익성 방어, 중국 업체의 맹추격, 그리고 경쟁사 대비 뒤처진 차세대 OLED 투자 여력이 정철동 사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5조8,100억 원과 영업이익 5,169억 원으로 4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났다. LCD에서 OLED로 뼈를 깎는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한 성과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OLED 사업 비중은 2021년 36%에서 지난해 4분기 65%까지 끌어올렸다. 사업부별 구체적 영업이익률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스마트폰·차량용 등 고부가가치 OLED는 8% 내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LCD는 손익분기점(BEP)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LCD 매각 가속화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월 TV용 대형 LCD를 제조하는 중국 광저우 공장을 TCL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에 약 2조2,500억 원에 매각했다. 해당 공장은 LG디스플레이가 마지막으로 남겨 놓았던 LCD TV 패널 생산기지다. 이번 매각으로 LG디스플레이는 LCD TV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스마트폰·노트북 등 저가형 IT 기기에서 ‘탈LCD’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LG디스플레이는 과거 LCD를 생산하던 경북 구미 P2·P3 공장과 부지 20만㎡를 미코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

또 올해들어 중국 옌타이 법인에서 스마트폰용 LCD 모듈을 만드는 옌타이 법인에서 약 1,400여 명 수준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외신에 따르면 2024년 말부터 시작된 구조조정 일환으로, 이미 일부 설비가 베트남으로 이전했고 공장 매각을 통한 사업 철수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공세로 LCD 시장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오토·애플 중심 차별화

LG디스플레이는 LCD TV 시장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대신, 수익성이 보장되는 자동차용 및 일부 고사양 IT 기기용 LCD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일부 고부가가치 LCD에는 기술 투자를 이어가며, 글로벌 고객사 제품 전략에 맞춰 생산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서 “자사 최초의 8.5세대 자동차용 대화면(38.9인치) 옥사이드 제품을 개발하고, 자동차용 LCD 패널 생산을 기존 6세대에서 8.5세대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초대형 화면에 적용하는 LCD는 발열과 전력 소모 문제로 기존 기술로는 한계가 있었는데, 옥사이드 회로 기술을 통해 이를 해결함으로써 자동차용 LCD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실제 LG 계열사 경영진들은 지난해 11월 벤츠 올라 칼레니우스 이사회 의장 겸 CEO(최고경영자) 방한에 맞춰 자동차 부품·솔루션 협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해당 기술은 올해 출시될 예정인 일부 벤츠 모델 디스플레이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핵심 고객인 미국 애플 LCD 전략 변화도 관건이다. 애플이라는 시장이 존재하는 한, LCD 탈출도 단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애플은 올해나 내년부터 대부분 제품을 OLED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일부 저가형 아이패드 에어, 24인치 아이맥 등에서 당분간 LCD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으나, 이들 모델도 2028년께 OLED 전환을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래 투자는 어떻게?

다만 LG디스플레이의 단계적 LCD 축소 전략에 대해선 우려도 존재한다. 애플이 남겨둔 고부가 LCD 시장에서도 중국과의 경쟁이 점점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 맥북용 LCD 패널 공급 점유율에서 중국 BOE가 51%로, LG디스플레이(35%)를 처음으로 제쳤다. 2022년만 해도 LG디스플레이 점유율(52%)은 BOE(21%)의 약 2.5배였으나, 불과 수년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한편 2022년을 끝으로 LCD 사업에서 완전 철수한 경쟁사 삼성디스플레이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 업계 최초로 약 4조 원 규모 8.6세대 IT용 OLED 라인 투자를 진행해 차세대 IT 시장 주도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8.6세대 OLED는 기판 크기(2,290mm × 2,620mm)가 기존 6세대보다 커 단위 면적당 생산 효율성이 크게 높아져 태블릿·노트북·모니터 등으로 채택이 확대될 경우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관련 투자를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정철동 사장은 CES 2026에서 “태블릿·노트북·모니터 등 제품별로 LCD에서 OLED로 전환하는 속도가 다르다”며 “8.6세대 IT용 OLED 시장은 아직 충분히 크지 않다”고 말했다.

물론 LG디스플레이의 이런 진단은, 단순히 시장 규모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재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신규 투자는 신중할 수 밖에 없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 10조961억 원, 부채비율 219%로 감소 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추가적 수익성 개선을 통한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태다.

정철동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모든 사업 영역에서 안정적 수익 구조와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해 완전한 경영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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