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7월 23일 기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분양 단지 중 1순위 경쟁률 상위 3곳은 모두 역세권 입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지엔 1순위 청약통장 총 3만4381건이 접수돼, 같은 기간 전체 지방 분양 단지에 접수된 1순위 청약통장(11만1504건)의 약 30.83%가 쏠렸다.
지방 1순위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 일원 ‘청주테크노폴리스아테라2차(A7)’는 지난 4월 진행한 1순위 청약 접수에서 15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6668명이 몰려 평균 109.6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이 단지는 2029년 개통이 예정된 북청주역이 도보권에 위치한 역세권 입지로 주목받은 바 있다.
올해 7월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 일원에서 분양한 ‘대구범어2차아이파크’도 43가구(특별공급 제외) 1순위 모집에 3,233명이 접수해 평균 75.1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올해 지방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로, 이 단지는 반경 500m 내에 대구 지하철 3호선 수성구민운동장역이 위치해 이용이 편리하다는 점이 장점 중 하나로 꼽혔다.
철도역을 품은 지방 단지들이 청약시장에서 이처럼 높은 인기를 보이는 이유로는 지방 철도의 희소성이 우선 꼽힌다. 지방은 수도권과 비교해 지하철도 등 철도역이 많지 않다 보니 역 인근 입지의 희소가치가 높다. 또한 유동인구가 많은 역 주변은 상업 시설들이 잘 조성돼 생활 편의가 우수하다는 점도 역세권 단지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역세권 단지들의 인기는 매매시장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보면,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양정동 일원에 위치한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 전용면적 84㎡는 올해 7월 8억82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8억4600만원~8억6300만원) 대비 최대 3600만원의 웃돈이 붙은 금액이다. 지난해 5월 분양된 이 단지는 부산 지하철 1호선 양정역을 도보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수요자 호응을 얻었다.
신고가 사례도 확인된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 일원에 위치한 ‘한들물빛도시 지웰시티 센트럴 푸르지오 3단지’ 동일 평형은 지난 4월 7억23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달 매매가(6억5000만원) 대비 7300만원이 오른 금액이다. 이 단지는 수도권 지하철 1호선 탕정역이 가까이 위치해, 이를 통한 수도권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유추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방 부동산 시장에서 철도역은 인근 아파트 집값과 지역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라며 “유동 인구가 활성화된 역 주변을 중심으로 인프라 개발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역세권 단지들은 미래가치도 우수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지방에서 연내 공급이 예고된 역세권 신축 단지들이 있어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충남 천안시 성성호수 인근 도시개발사업을 통한 대규모 브랜드 타운 ‘천안 아이파크 시티’ 조성을 앞두고 있다. 성성호수 인근 도시개발사업은 천안 서북부 성성·업성·부대·부성지구를 잇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으로, 사업이 완료될 경우 2만5000여 세대 규모 초대형 브랜드 주거 벨트가 형성될 전망이다. 그 중 ‘천안 아이파크 시티’는 총 6개 단지, 천안에서 보기 드문 6000가구 이상 대단지 규모로 조성된다. 천안 아이파크 시티는 지난해 11월 분양을 마친 ‘천안 아이파크 시티’ 1단지(1126가구)에 이어 ▲2단지(1222가구) ▲3단지(899가구) ▲4단지(818가구) ▲5단지(882가구) ▲6단지(1066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25일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가양동 일원에 선보이는 '가야역 롯데캐슬 스카이엘'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43층, 4개동, 아파트 전용면적 59~84㎡ 725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52~69㎡ 80실 등 총 80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DL건설은 대전 중구 문화동 일원에 'e편한세상 서대전역 센트로'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8개동, 전용면적 39~84㎡ 총 749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49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