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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HD현대오일뱅크, 정제마진 개선 의미와 신용도 재평가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03 07:00 최종수정 : 2026-02-03 09:29

설비 고도화 업계 최고, 업황 회복시 이익 개선폭 높아
과중한 차입부담, 구조개편 효과 절실

현대오일뱅크 신용등급 변동 기준 및 관련 지표 추이./출처=한국기업평가

현대오일뱅크 신용등급 변동 기준 및 관련 지표 추이./출처=한국기업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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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HD현대오일뱅크가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실적 또한 회복되는 모습이다. 설비 고도화 측면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 빛을 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중한 재무부담이 신용도 하락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구조조정에 따른 재무개선 속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이날 1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3년물(900억원)과 5년물(600억원)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각각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된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쓰인다. 대표주관 업무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HD현대오일뱅크 신용등급은 ‘AA-, 안정적’이다. 우량등급(AA급 이상)을 유지하고 있지만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하는 등급 하향 트리거를 대부분 충족하고 있다. 신평사별 등급 변동 기준은 다르지만 과도한 채무부담과 낮은 수익성은 공통분모다.

등급이 강등될 경우 3년물은 약 40bp, 5년물은 약 70bp 가량 조달비용이 늘어난다. 부채부담 축소와 수익성 개선 속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자회사인 HD현대케미칼이 정부에 사업재편안을 제출한 것도 무관하지 않다.

해당 재편안이 이행되면 HD현대오일뱅크 외형은 소폭 줄겠지만 재무부담와 수익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HD현대케미칼은 중국의 자급률 상승과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작년 3분기 말 기준 347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사 수익성을 갉아먹었다.

이는 채권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부분 중 하나다. 국내 화학산업은 ‘위기’에 직면했고 정부 주도로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민간의 자발적인 구조조정보다 강압적이지만 오히려 그 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질적 체질 개선 여부는 논란이 있다. HD현대케미칼이 연결 종속회사에서 제외돼도 HD현대오일뱅크가 제공한 1조2000억원 규모 자금보충약정이 남는다. 회계상 장부는 깨끗해질 수 있지만 우발채무 꼬리표가 따라다니게 된다.

설비 고도화 업계 최고…강한 이익 회복력

HD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제마진은 글로벌 수급에 따른 결과로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다만, 정제마진 변동에 대응하는 방법은 바로 설비 고도화다.

HD현대오일뱅크는 설비 고도화 기준 국내 정유4사 중 최고로 알려져 있다. 최종 산물인 유류 등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원재료(원유)와 설비 고도화다. 이 두가지는 품질 기준 충족의 핵심 기반이 된다.

특히 설비 고도화는 저가 중질유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 가능하게 한다. 정제마진 개선 국면에서 경쟁사 대비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북미와 유럽 등지의 노후설비가 폐쇄되면서 공급 부담은 구조적으로 줄고 있다. 국내 정유사 중에서도 HD현대오일뱅크의 실적 개선폭이 기대되는 이유다.

현대오일뱅크 또한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만기구조를 짠 것으로 전해진다. 재무부담만 놓고 보면 5년물 수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금리 베팅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3년물과 5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안정되고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 해소 시 상대적으로 장기물 메리트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학 산업 전반 구조조정에 본격 돌입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서 점진적으로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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