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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SE그린에너지, 미매각 공포…시장 판단 미스 결과

이성규 기자

lsk060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03 06:00

1년물 단일물 연명…보증채·공사채 한계 여전

AAA급 1년물 회사채 민평금리 평균 추이./출처=금융투자협회

AAA급 1년물 회사채 민평금리 평균 추이./출처=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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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SE그린에너지가 모회사인 한국남동발전 보증을 받아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미매각 이력이 있었던 탓에 투자자들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보증채·공사채는 일반 회사채 대비 수요예측 매커니즘이 다르다는 점도 부담이다. 단일물이라는 ‘한계’가 장애물이 될지 주목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E그린에너지는 이날 8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모회사인 한국남동발전 보증채로 증액은 고려하지 않는다.

만기는 1년 단일물로 구성했으며 희망금리밴드는 AAA급 회사채 민평금리 평균에 -10~+1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대표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SE그린에너지는 지난 2024년과 2025년 공모 회사채 발행에서 미매각을 기록했다. 추가 청약을 통해 완판을 기록했지만 AAA급이라는 점, 당시도 한국남동발전 보증을 받아 진행했다는 점에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SE그린에너지는 국가기간산업을 영위하고 있어 사실상 파산 혹은 부도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이다. 따라서 지난 2024년 미매각은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특히 희망금리밴드를 0~+50bp로 상단을 크게 열었다.

보증채·공사채, 복잡한 매커니즘…어려운 시장 판단

당시 미매각은 시장 수요를 간파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당시 SE그린에너지는 1년물 단일물로 2021년 이후 3년만에 공모 시장에 등장했다. 정기 이슈어가 아니다보니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대상 리스트에 포함되지 않았다. AAA급 특성상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을 선호하는 심리도 충족하지 못했다.

2025년 미매각은 다르다. 한국남동발전 보증채는 AAA급이지만 공사채 그룹에 속한다. 순수 민간 AAA 회사채(통신사 등)보다 RBC 할인율(위험가중치)이 높다. 따라서 채권 큰손 중 하나인 보험사는 자본 적립 부담이 확대돼 인수를 꺼리게 된다.

보증채 특성상 유동성 문제도 한 몫 했다. 발행량 자체가 적고 RBC 문제로 매입 강도가 약하니 재차 유동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당시 희망금리밴드를 -20~0bp로 제시해 2024년과 차별화를 뒀지만 시장 상황과 맞물려 오히려 역효과를 낸 셈이다.

이번 수요예측 결과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1년물’ 자체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이 떨어지는 반면, 3년 연속으로 공모 시장을 찾아 정기 이슈어 이미지를 앞세울 수 있다. 다만 근본적으로 보증채와 공사채라는 한계가 벽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보증채나 공사채는 수요예측 매커니즘이 일반 회사채 대비 복잡하다”며 “NH투자증권이 DCM 부문 강자지만 SE그린에너지와 시장 수급과 심리를 전부 파악할 수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금리 상승과 희망금리밴드를 10bp 상향 조정했다는 점이 단기물의 낮은 매력을 상쇄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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