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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피스 선택받은 ‘이 회사’, ADC 한계 극복했다 [시크한 바이오]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28 15:50 최종수정 : 2026-01-30 17:20

인투셀, ADC 링커 안정성 난제 해결
기술 핵심 ‘오파스·PMT’…글로벌 진출

박태교 인투셀 대표. /사진=인투셀

박태교 인투셀 대표. /사진=인투셀

찾아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기술이 있습니다. 찾아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기업도 많습니다. ‘시크한 바이오’는 시장 한편에서 묵묵히 실력을 쌓아온, ‘매력적인(Chic)’ 바이오 기업들을 ‘찾아(Seek)’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독자적인 기술력과 뚜렷한 방향성을 갖춘, ‘주목할 만한’ 바이오 기업들을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한 인투셀이 항체약물접합체(ADC)의 한계로 꼽혀온 링커 안정성 문제를 해결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투셀은 독자적인 링커 플랫폼 ‘오파스(OHPAS)’와 페이로드(항암 약물), 약물 보호막 기술(PMT)까지 아우르는 ADC 핵심 기술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ADC 약점 ‘링커’, 오파스로 해결

28일 업계에 따르면 인투셀은 고형암 치료 후보물질 ‘ITC-6146RO’의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 ITC-6146RO는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ITC-6146RO는 B7-H3 타깃으로 한 ADC 신약 후보물질이다. B7-H3는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과 비소세포폐암 등 암 조직에서 발현된다. 아직 B7-H3를 타깃하는 ADC가 승인된 적은 없다.

ITC-6146RO에는 인투셀의 핵심 기술인 오파스와 PMT가 적용됐다. 오파스는 링커 플랫폼으로, 기존 ADC 링커가 아민 계열 약물에 국한된 것과 달리 적용 범위가 넓고, 혈액 내에서 매우 안정적인 것이 특징이다.

ADC는 특정 암세포를 표적하는 항체에 항암 약물을 묶은 항암 치료제다. 항체와 약물, 링커로 구성돼 있다. 여기서 링커는 항체와 약물을 연결해주는 연결 고리로 암세포에 도착하기 전까지 약물이 떨어지지 않게 잡아준다.

링커는 체내에서 쉽게 분해돼 안정성 조절이 어렵다. 하지만 인투셀은 오파스 개발을 통해 이를 해결했다. 오파스는 약물 적용 범위를 넓혔고 부작용도 최소화했다. 기존 글로벌 ADC 플랫폼 기업들에 비해 기술이전 실적이나 기업가치 측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아 공동연구와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에피스 선택받은 ‘이 회사’, ADC 한계 극복했다 [시크한 바이오]

페이로드 논란에도 계약 유지…”기술력 여전“

대표적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공동연구가 있다. 인투셀은 지난 2023년 12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오파스와 페이로드 기술을 제공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최대 5개의 항암 타깃에 대한 ADC 후보물질을 제조해 특성을 평가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인투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발굴한 물질의 임상 진입을 계획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공동연구 계약에 포함된 페이로드 ‘넥사테칸’ 특허 이슈가 생겼다. 해당 이슈는 인투셀이 에이비엘바이오와 체결했던 기술이전에서 발생했다.

인투셀은 지난 2024년 10월 에이비엘바이오와 넥사테칸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에이비엘바이오는 1년 만에 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에이비엘바이오는 “해당 기술을 적용해 신물질을 개발할 경우 특허를 확보할 수 없게 되거나, 관련 특허를 보유한 제3자의 특허를 침해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존재하므로 넥사테칸을 활용한 ADC 연구개발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함에 따라 중도에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넥사테칸 기술과 같은 구조를 가진 약물의 중국 특허가 선행해 출원됐음을 확인해 계약이 해지된 것이다.

이로 인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계약 중단 우려가 나왔지만, 오히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직접 논란을 해소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0월 선행 특허 문제가 있던 중국 바이오텍 프론트라인 바이오파마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을 통해 문제가 됐던 페이로드를 다른 개발 제품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논란이 된 페이로드 문제를 별도의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해소하면서도, 인투셀의 링커 플랫폼 오파스에 대한 공동연구는 유지했다. 이는 논란의 핵심이 페이로드 일부에 국한됐으며, 링커 기술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도 인투셀 기술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 김선아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사테칸은 오파스와 연결할 수 있는 페이로드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며 “넥사테칸이 아니어도 오파스의 우수성은 얼마든지 입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넥사테칸도 애초에 오파스가 있어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력 바탕으로 글로벌시장 개척 나설 것”

오파스뿐만 아니라 PMT 플랫폼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ADC는 암세포로 전달될 약물이 중간에 정상세포와 먼저 반응하면 독성이 발생하기도 한다. PMT는 약물에 보호막을 입히는 기술로, 정상세포를 건드리지 않고 안전하게 암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한다.

회사는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4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당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5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1만7000원으로 확정됐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인투셀 주가는 5만1300원이다.

인투셀 관계자는 “올 한 해 자체 개발 파이프라인 임상, 주요 파트너와의 공동연구 등에서 경쟁력 있는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글로벌시장 확장에도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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