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황 속에서 증권사들이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는 IMA(종합투자계좌)가 출시되자마자 설정이 완료되며 흥행에 성공하고 있고, 증권사 투자자예탁금도 역대 최대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기준금리가 오르지 않는 한 통상적인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은행들은 특정한 조건을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고금리 지수연동·목표전환형 펀드 등 새로운 상품들을 통해 수신 방어에 나서고 있다.
작년 첫 선 보인 IMA, 안정성과 수익성 앞세워 흥행몰이
증시 호황을 타고 증권사들이 판매하는 IMA(종합투자계좌)는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이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겼고, 새로 출시되는 IMA 상품들도 조기에 완판되며 설정을 마쳤다.
IMA는 고객 예탁 자금을 모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70% 이상 투자하고, 그 운용 결과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구조를 띄고 있다. 일반 펀드와 달리 증권사의 자체 신용으로 원금이 보장되는 동시에 다양한 기업에 간접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단 예금자보호법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증권사가 파산하거나 영업정지가 될 경우 원금이 손실될 수 있다.
IMA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예탁금을 단기 운용에만 머물지 않고, 중장기 기업금융에 적극 나서도록 유도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해 출시된 1호상품들의 기준수익률은 약 4% 정도지만,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률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은행 예적금은 만기 전이라도 언제든지 해지가 가능하지만, IMA는 폐쇄형인 경우 중도해지가 불가능한만큼 운용에 제약이 있다. 따라서 소득 변동 가능성이 크거나 단기간에 큰 지출 계획이 있다면 가입을 숙고해야 한다. 또 배당소득이 만기 시점에 한꺼번에 발생하는 상품 구조상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KB국민은행, 올해도 ELD로 수신 선공…조건부 수익 구조 특징

KB국민은행이 올해 선보인 'KB Star 지수연동예금 26-1호' 수익률 예시. 왼쪽부터 상승추구형(최저이율보장형), 상승낙아웃형(최저이율보장형), 상승낙아웃형(고수익추구형) / 자료제공=KB국민은행
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 은행들이 증권사들의 공세에 대항마로 들고 나온 상품 중 하나는 ‘지수연동예금(ELD)’다. 기존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낮은 금리를 받을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다.
ELD는 코스피200 등 국내외 주가지수에 투자하는 예금 상품의 일종이다. 고객이 맡긴 예금은 안전자산에, 이자는 위험자산에 수입하는 이원화 구조다. 파생상품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률이 이 상품의 최종 수익률에 영향을 주게 된다.
투자성을 지닌 상품이기 때문에 매번 똑같은 상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모집 시기마다 조건과 금리가 다른 상품이 특정 기간에만 판매되는 종류의 상품이다. 대부분 선착순 모집인 경우가 많으며, 가입자가 꽉 차면 상품 판매를 종료하고 다른 상품을 출시한다.
증권사 IMA는 원금보장 여부가 불투명한 반면 ELD는 정기예금이기 때문에 예금자보호법에 입각해 원금이 보장된다. 예금의 안정성이라는 장점과 투자상품의 수익률까지 노려볼 수 있는 상품인 셈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수연동예금을 가장 먼저 선보였다. ‘KB Star 지수연동예금’은 KOSPI 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년만기 상품이며, ▲상승추구형(최저이율보장형) ▲상승낙아웃형(최저이율보장형) ▲상승낙아웃형(고수익추구형)으로 구성됐다. 지금까지는 영업점 가입이 불가능했지만, 이번 회차부터는 영업점에서도 가입이 가능해졌다.
ELD 상품은 개인의 성향에 맞는 상품 형태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KB국민은행 상품의 경우 ▲상승추구형(최저이율보장형) ▲상승낙아웃형(최저이율보장형) ▲상승낙아웃형(고수익목표형) 총 3가지 수익구조 중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유형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상승추구형(최저이율보장형)’은 기초자산의 상승률에 따라 만기 이율이 결정되며, 최저 연 2.80%부터 최고 연 3.00%까지 제공된다. 반대로 ‘상승낙아웃형(고수익목표형)은 최저 연 1.80%부터 최고 연 11.2%의 만기 이율을 제공한다.
‘상승낙아웃형(최저이율보장형)’은 관찰기간 중에 기초자산이 20% 초과 상승한 경우 최저이율로 만기 이율이 확정되고, ‘상승낙아웃형(고수익추구형)’은 관찰기간 중에 기초자산이 20% 초과 상승한 경우 연 2.10%로 만기 이율이 확정된다.
다만 최근과 같이 증시가 급등하는 시기에는 오히려 기초자산이 초과상승하면서 낮은 금리가 확정될 가능성이 있어 가입 전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다. ELD가 각광받는 시기는 코스피 지수가 급격히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횡보장에서 유리하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난해까지 ELD를 캐시카우로 주목하던 은행들도 올해는 관련 상품 출시를 미루고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종합하자면 ELD는 원금 보장이라는 은행 예금의 안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처럼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오히려 불안정하고 낮은 수익률을 얻을 가능성이 커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지수가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횡보장에서 수신 이탈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적 상품으로의 가치가 있지만, 기간과 판매량이 한정된 상품이라는 점에서 수신 방어 효과는 제한적이다.
증시 호황 올라탄 은행표 ‘펀드’ 상품, 신한·카카오 등 연타석 흥행
증시 활황이라는 흐름에 거스르지 않고 역으로 올라타는 ‘펀드형’ 상품도 은행의 생존전략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은 지난해 전략상품으로 ‘목표전환형 펀드’를 다수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섰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목표수익률 달성 시 자동으로 채권형으로 전환해 수익 확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상품이다. 통상적으로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주로 판매하던 상품군이지만, 은행 창구를 통한 판매가 가능해 지난해 판매 비중이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1년간 총 13개 상품을 출시했으며, 작년 12월 1일 기준 누적 판매액 1조 1065억원을 달성했다. 이중 8개 상품(4605억원 규모)이 목표수익률(7~8%)에 도달해 수익실현이 완료됐다. 신한은행은 국내주식형·글로벌 반도체 테마 등의 상품으로 구성해 매월 정기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상품 판매 이후의 사후관리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고객 보유 기간별 수익률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수익률이 부진한 상품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에 맞춘 포트폴리오 전략을 제시하는 등 고객의 수익 경험 확대를 위한 자산관리 체계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24년 1월 인터넷전문은행 중 최초로 펀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선보인 ‘MMF박스’의 성장과 서비스 개편 효과로 현재 펀드 및 MMF 합산 잔고는 1조 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목표전환형 펀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1호 상품 '정책수혜로 목표수익률 함께하기’는 증시 호황을 타고 국내 정책 수혜주가 오른 결과 목표 수익률 6%를 조기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첫 상품의 성공적인 목표 달성 경험을 바탕으로 2호와 3호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시장 환경과 고객 니즈에 맞춘 펀드 공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목표전환형 펀드도 만능은 아니다. 목표 달성 전까지는 고위험, 달성 후에는 저수익이라는 특징을 보고 안전상품으로 착각해 들어갔다가 목표달성이 되지 않아 원금에 손실이 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또 기껏 목표를 달성해 채권형 등 안전형으로 전환됐는데도 계속해서 증시가 오를 경우 기회비용을 잃을 수 있다는 리스크도 고려할 부분이다.
ELD와 마찬가지로 은행 입장에서 목표전환형 펀드는 예적금이 아니기에, 높은 수신 방어 효과보다는 유출속도를 낮추는 완충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신한은행 사례를 보듯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지속적인 상담과 관리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붙잡아두는 '락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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