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진 아주IB투자 사외이사, 전 키스트 원장
정책과 투자 생태계를 넘나드는 이중 포지션이 향후 어떤 실질적 연계 효과를 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윤 이사가 벤처투자 시장 육성을 위한 정책–투자 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윤석진 사외이사는 연세대학교 전기공학 박사와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박사 학위를 보유한 융합기술 전문가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융합연구본부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원장(2017-2020), 원장(2020-2024)까지 역임했으며 기술정책 수립과 연구개발 현장 경험을 고루 갖춘 실무형 과학기술 브레인이다.
아주IB투자 이사회에는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합류했으며, 임기는 2026년 3월 28일까지다.
윤 이사는 아주IB투자 합류 전부터 벤처 육성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KIST 원장 재직 시절 '오디션형 창업학교'(GRaND-K)'를 런칭하고, 바이오 헬스케어 클러스터인 홍릉강소특구 조성에 참여했다. 창업투자 전문가들과 함께 스타트업 전략 수립과 멘토링, 투자 연계를 지원해온 만큼, 민간 VC와의 접점도 높다. 2023년에는 기술지주회사 '키스트홀딩스'를 공식 출범시키며 기술 기반 창업 생태계를 직접 설계한 바 있다.
정책형 펀드, 기술창업 지원 등 정부 협력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통로로 활약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재명 후보가 최근 과학기술을 국가 R&D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제시하고, 대한민국을 미래산업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밝힌 점도 관련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 후보는 모태펀드 예산과 벤처·스타트업 R&D 자금 확대 등 벤처투자시장 육성을 공약한 바 있다.
아주IB투자 입장에서는 윤 이사의 캠프 합류로, 과학기술 R&D 예산 기획 등 실질적 정책 설계에 관여하는 인물을 이사회에 품게 됐다.
이에 따라 정책 방향에 대한 해석력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아주IB는 AI, 반도체, 로봇 등 전략기술 중심 섹터에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집행 중이다.
특히 정부 주도 산업정책과 높은 연계성이 요구되는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정책 이해도가 높은 인사의 이사회 참여는 투자사 경쟁력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VC업계 관계자는 "VC는 정책형 펀드, 기술창업 지원사업, R&D 기반 스타트업 육성 등에서는 해석력 있는 이사회 구성이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윤 이사와 같은 배경을 지닌 인물은 정보 감도와 정책 대응 속도 면에서 차별화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