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는 9일 진행된 올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속적인 플랫폼 경쟁력과 광고 효율 강화, 네이버 앱에서의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올 1분기 AI를 적용한 검색, 커머스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향후 전 분야에 AI 콘텐츠와 데이터 기반 독보적 생태계를 구축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2조786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한 505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서치플랫폼은 상품 개선 및 타겟팅 고도화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1조127억원을 기록했다. 커머스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 N배송 개편, 멤버십 혜택 강화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7879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자사 검색 서비스에도 AI 기술을 접목해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하고 광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단 방침이다. 네이버는 지난 3월부터 AI 기술을 기반으로 정보를 요약해 제공하는 ‘AI 브리핑’ 기능을 정답형 검색 질의 중 1%에 우선 적용했다.
이와 관련 최 대표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클릭률(CTR)과 이용자 체류 시간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을 확인했다”며 “향후 AI 브리핑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모델 개선을 통해 품질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 대표는 ‘통합 검색’에서의 AI 활용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서치플랫폼의 상품 개선 및 타겟팅 고도화의 긍정적 영향을 설명하며 “AI를 활용한 지면 최적화 진행으로 상품 경계가 허물어지고, 전체 광고 효율 및 매출 성장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이용자가 네이버 생태계에 오랜 시간 머물 수 있도록 네이버 앱의 공간 배치와 지면 구성에서 AI 기술을 고도화 해갈 방침이다.
최 대표는 “추천 콘텐츠의 접근성과 시인성을 높여 콘텐츠가 더 자연스럽게 소비될 수 있도록 네이버 앱과 통합 검색의 개편을 준비 중”이라며 “개인화 추천 로직을 발전시켜 이용자 개개인의 관심사와 상황에 맞는 UI, UX와 검색 결과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개편으로 검색 품질 개선 및 데이터 확보 노력과 함께 이용자들에게 최적의 검색 기술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커머스 사업에선 쇼핑 앱 개편이나 제휴 생태계를 통한 멤버십 강화로 올해 두 자릿수 거래액 성장을 목표로 내걸었다.
네이버가 지난 3월 선보인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출시 한 달 만에 월간 사용자 수 500만명을 넘어섰다. 추가로 신선식품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컬리와 제휴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고품질의 상품을 제공 중이다.
실제 네이버 커머스 플랫폼에서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커머스 광고 매출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출시 및 지면 최적화, 추천광고 고도화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최 대표는 “쇼핑 앱은 현재까지 출시한 의도와 맞게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며 “특히 네이버 전체 이용자 수를 확대하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는 네이버만의 콘텐츠와 데이터를 검색뿐 아니라 발견과 탐색, 쇼핑과 플레이스 등으로 연결하며, AI가 대체할 수 없는 생태계 기반의 독보적인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며 “이용자 경험 고도화와 서비스 및 광고 기술의 점진적 변화를 통해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초거대 언어 모델 ‘하이퍼클로바X’ 기반 AI 경영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국내 AI 생태계를 확장을 주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달 23일 하이퍼클로바X의 경량 모델 3종 ▲HyperCLOVA X SEED 3B ▲HyperCLOVA X SEED 1.5B ▲HyperCLOVA X SEED 0.5B의 개발을 완료하고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최 대표는 “하이퍼클로바X는 네이버의 검색 및 커머스 고도화에 집중해 개발 중"이라며 "동시에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이 모델을 처음으로 상업적 활용이 가능한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더딘 국내 AI 생태계가 보다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민간 주도의 개방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하이퍼클로바X 오픈소스 공개가 이러한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