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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담 미국'‧'불안한 중국'…‘인도’서 돌파구 찾는 삼성·현대차·LG·포스코·롯데

김재훈 기자

rlqm93@

기사입력 : 2025-08-20 15:19 최종수정 : 2025-08-20 15:37

미중 시장 부담 증가로 차세대 전략 요충지 부각
‘美 관세 50%’ 인도, 기업 유치 위해 세제 혜택 강화
삼성‧LG‧현대차 등 현지 투자 및 생산 거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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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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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글로벌 양대 경제 축 중국과 미국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전략 요충지 인도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파키스탄과 무력 충돌 등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세계 1위 인구를 기반으로 내수시장 등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도 정부가 미국 관세에 대응해 자국 내 세제 혜택 등을 강화하는 점도 기업들에게 매력적이다.

인도 나렌드라 모디 행정부는 최근 8년 만에 최대 규모의 상품·서비스세(GST) 개편을 통해 감세 조치를 단행했다. 2017년 도입된 GST는 각종 상품·서비스 품목을 4개 범주로 분류해 5%, 12%, 18%, 28% 세금을 부과한다.

이번 GST 개편으로 오는 10월부터 자동차, 전자제품 등에 적용되는 28% 세율이 폐지된다. 또 포장 식품을 비롯한 소비재 등도 기존 12% 세율에서 5%로 인하된다.

모디 행정부가 GST 개편을 단행한 이유는 미국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에 대응해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고 해외 기업 유치를 장려하기 위해서다. 인도는 미국과 약 5차례 동안 이어진 무역 협상 결렬로 50% 초고율 관세 표적이 됐다. 이는 미국 교역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도 정부까지 적극적으로 기업들을 유치하는 만큼 미중 무역 갈등과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으로 새로운 요충지를 찾던 국내 기업들의 매력적인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인도는 파키스탄과 무력 충돌, 부족한 인프라, 카스트제도, 정부의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 등 리스크와 변수가 명확한 시장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를 통해 국민 게임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2022년 인도 정부의 일방적인 제재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게임을 퍼블리싱을 맡은 텐센트가 당시 인도와 마찰 중인 중국 국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서비스 재개는 2023년 5월이 돼서야 성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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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은 인도 시장이 리스크와 변수가 분명 존재하지만, 세계 1위 인구 대국의 성장 잠재력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도 인구는 약 14억5000만명으로 이 중 잠재적 경제 인구 ‘25세 미만 연령대’가 약 40%인 6억명에 달할 정도로 거대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IT 등 미래 연구개발(R&D) 인력도 풍부하다.

이 때문에 올해 국내 기업 총수들도 인도 현지를 직접 방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구광모닫기구광모기사 모아보기 LG그룹 회장은 지난 2월 올해 첫 해외 방문으로 인도를 선택했다.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롯데그룹 회장 역시 올해 2월 첫 해외 경영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했다. 지난해에는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이 인도 현지생산 거점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총수의 의지처럼 이미 인도에 생산 거점 등을 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현지 투자 계획 등을 밝히며 현지 판매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인도 7만루피(약 110만원) 이상 ‘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49%를 기록하며 애플(48%)을 근소하게 앞섰다. 갤럭시S25 울트라와 갤럭시S24 울트라가 판매가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노이다 공장을 확대하고 기존 보급형 모델부터 갤럭시S, 신형 폴더블폰 등 생산 라인업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주변 신흥국 수출의 전략 거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우타르프라데시 주정부도 약 124억5000만루피(약 2041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또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가전을 생산하는 스리페룸부두르 공장에 올해 약 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인도 시장 내 가전 사업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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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진출 28년 동안 ‘국민 가전 기업’으로 불리는 LG전자는 기존 노이다와 푸네 공장에 이어 현지 3번째 생산 거점인 스리시티 공장을 건설 중이다. 해당 공장은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총 투자 금액만 약 6억달러(8400억원)에 이른다.

현대차는 지난해 GM으로부터 인수한 탈레가온 공장을 푸네 지역에서 재건 중이다. 투입 자금만 9600억원이다. 여기에 2032년까지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17만8000개 전기차 배터리 팩을 조립하는 공장을 추가 건설한다. 현대모비스도 최근 슈리페룸부두르에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조립 공장을 준공하는 등 부품 현지화 생태계까지 구축 중이다.

철강 돌파구를 찾고 있는 포스코 그룹도 인도서 기회를 노린다. 포스코그룹은 인도 뭄바이에서 인도 1위 철강사 JSW그룹과 본격적 사업 협력을 위한 HOA(Non-Binding Heads of Agreement,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양사는 HOA를 통해 지난해 10월 체결한 '철강 및 이차전지소재 분야 등 사업 협력에 관한 MOU'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일관제철소의 건설 지역, 생산 규모, 지분 구조 등 협력방안을 한층 더 구체화했다.

일관제철소는 석탄, 철광석 등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원료 조달 경쟁력이 높은 인도 오디샤주를 주요 후보지로 선정해 공동 타당성 검토를 거쳐 최종 부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제철소 규모는 조강생산량 600만 톤으로 지난해 검토했던 500만 톤에서 확대했다. 이는 인도의 철강소비량이 최근 3년간 9~10%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신흥 성장시장에 더욱 적극적인 시장 선점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분은 양사가 각각 50%를 보유하는 동등한 파트너십 구조로 추진된다.

이 밖에 롯데그룹도 롯데는 현지 법인 하브모어(빙과)의 신공장을 준공하고, 기존 인도 법인 롯데인디아와 합병을 추진하는 등 현지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인도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은 ‘빼빼로’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첫 해외 생산기지도 인도로 낙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약 330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서 빼빼로를 생산할 계획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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