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영업이익은 추정치(416억원)를 35% 하회하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예고된 아라미드 사업 부진 외에도 자회사 그린나래의 골프장 보수 공사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실적에 시장도 실망감을 보였다. 실적 발표 직전 회사의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1.28% 오른 3만1650원으로 장을 마쳤지만, 실적 발표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2.56% 하락한 3만450원에 종료됐다.

사업부문별로 산업자재가 매출 5900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소재사업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아라미드 업황 부진으로 같은기간 66.8% 줄었다.
화학부문은 반등에 성공했다. 매출 3433억원, 영업이익 391억원으로 각각 15.5%, 307.3% 늘었다. 석유수지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고, 페놀수지는 조선업 경기 호조에 따라 호실적이 계속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패션부문은 매출이 4.1% 감소한 2629억원, 영업손실 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그린나래 등 기타 부문은 22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향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실적은 아라미드 회복 여부에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추진하고 있는 '운영 효율화 프로젝트'도 아라미드 수익성 개선 방안 찾기에 집중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그룹 실적을 지탱하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이규호닫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배구조상 그룹 승계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오너가 지분율도 이웅열 명예회장(1.19%)을 포함해 1.28%에 불과하다. 다만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배당이 증가하면 33.43%를 보유한 지주사 ㈜코오롱의 배당수익이 늘어나고, 이 명예회장 등 오너 일가도 실질적으로 이득을 보는 구조다.
전날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오는 2027년까지 최소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1300원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3년간(2022~2024년) 실적에 관계 없이 유지된 정책이다. 지난해 회사의 배당성향은 별도 기준 340.5%로 10배 가까이 치솟았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