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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조 부호’ 김병주, 사모펀드 회장의 이례적 사재출연…MBK, 어쩌다 여기까지 왔나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3-17 14:30

김병주 MBK 회장, 사재 출연 약속…규모는 미정
'무책임 경영' MBK 비판 여론 확대에 수습 나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사재출연을 약속했다. /사진제공=MBK파트너스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사재출연을 약속했다. /사진제공=MBK파트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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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된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 김병주닫기김병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사재 출연을 약속했다. 사모펀드 회장이 사재 출연을 하는 건 이례적으로, 최근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MBK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 인수 후 투자금 회수로 경영상황을 악화시키고, 별다른 자구책 없이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의 사재 출연 규모는 미지수지만 수천억 원에서 최대 1조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모펀드 대주주가 사재를 내놓는 것은 이례적인 만큼 업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병주 회장이 이끄는 MBK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 대주주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으며,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은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게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MBK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다소 무책임한 태도를 이어왔다. 가장 큰 책임자라고도 할 수 있는 김 회장은 오는 18일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홈플러스 관련 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 의사를 표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4일 열린 홈플러스 경영진 기자간담회에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는 MBK와 관련한 질문은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화를 더 키웠다.

김 부회장은 김병주 회장이 사재 출연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홈플러스 간담회에서 얘기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 곤란하다”며 피했고, 동시에 MBK와 관련한 질문은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김광일 부회장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는 모습. /사진제공=홈플러스

김광일 부회장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는 모습. /사진제공=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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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기자간담회는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까지 원인과 이에 대한 책임, 해결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소통을 기대하고 준비된 자리였다. 하지만 이전까지 발표한 입장문과 별반 다르지 않고, 오히려 성의 없는 답변으로 형식적인 기자간담회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김 회장은 MBK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진화하고자 ‘사재 출연’이라는 최후의 수단을 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18일 예정된 정무위 긴급 현안질의에서의 화살을 피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MBK의 이미지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이후 경영 능력에 대한 의심이 더욱 커졌고, ‘기업 사냥꾼’으로 먹튀 본색을 드러냈다는 비판도 피하지 못했다. 아울러 사태 수습 능력에 대한 의지도 보이지 않아 MBK의 이미지는 바닥을 찍고 있다.

MBK는 김 회장이 20년간 키워 온 사모펀드다. 2005년 자신의 이름인 ‘마이클 병주 킴’에서 따와 만든 것으로 알짜 기업을 인수해 성장시킨 뒤 다시 매각해 이윤을 남기며 회사를 키웠다. 현재 MBK는 운용 자금만 약 310억 달러(45조 원)에 달하는 동아시아 최대 PEF로 성장했다.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김 회장의 자산 가치는 97억 달러(약 14조 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번 홈플러스 사태가 악화되면서 MBK의 위상은 급격히 추락했다. MBK는 이번 사태를 두고 “주주사로서, 투자운영사로서 MBK파트너스에 대한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회생법원의 보호 아래 홈플러스가 정상 영업 활동을 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됨으로써 여러 이해관계자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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