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 & 표 = 한국금융신문 /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미청구공사란 공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주처에 공사비를 청구하지 못한 계약자산을 뜻한다. 통상적으로는 발주처로부터 받을 수 있는 미수금으로써 회계상에는 손실이 아닌 자산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공사대금을 받지 못할 경우 대손상각비로 처리돼 손실로 전환되기 때문에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 등 주요 5대 상장 건설사들의 최근 3년 상반기 기준 미청구공사액 규모를 살펴본 결과, 2년 사이 미청구공사액 규모가 4조원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이들의 미청구공사액 규모는 2022년 상반기 3조947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4조9700억원, 올해는 5조7242억원 규모로 우상향했다. GS건설 역시 2022년 9379억원에서 2024년 상반기에는 1조2801억원 규모까지 불었다. DL이앤씨는 2022년 6767억원에서 올해 8801억원으로 늘었지만, 지난해 상반기 9169억원보다는 줄어들며 유일하게 전년대비 미청구공사액 규모가 감소했다.
미청구공사 규모가 늘어난 것과는 반대로 건설사들의 현금성자산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청구공사액은 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사실상 묶여있는 돈이기 때문에, 통상적인 기업 운영에 필요한 운전자본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부담이 현금성자산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프 & 표 = 한국금융신문 /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행히 현대건설과 같은 대형 건설사들은 대규모 주택현장 입주와 더불어 해외현장 공정 본격화 등의 호재가 있기 때문에 현금흐름 개선에 문제가 적은 편이나, 문제는 지방 사업장 비중이 높은 중소형 건설사들이다.
건설업계 사정에 밝은 한 전문가는 “대형사들은 움직이는 현금 규모도 크고 공사미수금 발생시 대처 매뉴얼과 대응 여력도 충분하지만,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바쁜 지방 중소형사들은 문제가 발생해도 대처할 체력 자체가 없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공시에 나타나지 않는 작은 건설사들은 미수금 회수가 어려워 존폐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부도 처리된 건설사는 총 23곳으로 전년 전체 부도 건설사 21곳을 이미 넘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의 문제가 크다. 국토교통부의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은 1만6038가구로 전월(1182가구)보다 8% 증가했다. 이는 3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재정 지표도 좋지 않다. 올해 2분기 기준 건설업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3.24%로 지난해 같은 시기 3.40%보다 0.16%p 떨어졌다. 매출액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3.35%에서 올해 2.97%로 0.38%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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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