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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8조 시대 연 카카오, 올해 시험대는 ‘AI 에이전트’ 대전환

정채윤 기자

chaeyun@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12 11:14

작년 매출・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구글과 ‘안드로이드·XR’ 동맹 깜짝 발표
자체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 고도화도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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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카카오가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모두 창사 최대를 기록하며 올해 AI 에이전트(인공지능 비서) 중심 플랫폼 대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구글과의 안드로이드·XR(확장현실) 제휴와 자체 생성형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 고도화가 성장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실적 정상화, 8조 시대 개막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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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 증가한 8조991억원, 영업이익은 48% 늘어난 73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다.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2년 만에 실적 정상화에 성공한 셈으로, 톡비즈·콘텐츠·핀테크 등 주요 사업의 고른 회복세가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특히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조1332억원, 영업이익은 136% 늘어난 2034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또한 두 분기 연속 2000억원대를 유지하며 수익성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카카오 최근 5년간 연간 실적 추이(단위: 억 원). /자료=카카오

카카오 최근 5년간 연간 실적 추이(단위: 억 원). /자료=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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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실적을 견인한 중심축은 광고와 커머스의 동반 성장이다. 4분기 톡비즈 매출 6271억원 중 광고 매출은 37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톡비즈 커머스(선물하기·톡딜 등) 4분기 매출은 2534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상승했고, 커머스 통합 거래액은 분기 최초로 3조원을 돌파했다.

이러한 실적은 무엇보다 지난해 카카오가 단행한 카카오톡 개편이 ‘신의 한 수’가 됐다는 분석이다. 당시 대화 목록 탭에 비즈니스 광고 영역을 확대하며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지만, 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모빌리티·페이 등을 포함한 플랫폼 기타 매출은 전년 대비 30% 크게 늘어난 5239억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택시 사업에 주차·퀵 서비스 확장이 더해졌고, 페이는 결제·금융·플랫폼 사업 전반에서 고른 성장을 이어갔다. 같은 기간 콘텐츠 부문 매출은 9106억 원으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비용 효율화 기조를 유지하며 영업비용을 최소화했다. 4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1조9298억원, 영업이익률은 10%를 기록했다.

구글과 ‘안드로이드·XR’ 동맹, AI 경험 확장


사진=각 사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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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카카오의 최대 화두는 AI 에이전트 대전환이다. 카카오는 이날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최초로 발표했다.

양사는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래스 등 차세대 폼팩터용 사용자 경험 개발과 더불어, 카카오가 준비 중인 신규 AI 서비스들이 안드로이드 생태계 내에서 원활하게 구동될 수 있도록 기술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정신아닫기정신아기사 모아보기 카카오 대표는 이날 2025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AI가 이용자 일상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양사의 기술 강점을 결합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자 이번 협력에 나섰다”며 “구글과의 동맹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용자에게 한층 진보된 AI 기반 일상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는 XR 기반 AI 글래스에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를 구축한다. 특히 메시징·통화 등 실생활과 밀접한 시나리오에 맞춰 핸즈프리(hands‑free) + 자연어 방식의 상호작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동시에 온디바이스 AI가 안드로이드 모바일에서 원활히 구동되도록 기술 연계를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카나나 인 카카오톡’이 첫 적용 대상이 될 예정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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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인프라 투자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는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업으로 TPU(텐서처리장치) 기반 대규모 클라우드 운영을 검토 중이다.

이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의존도를 줄이고 비용 부담을 완화할 핵심 방안으로 평가된다. 단순한 GPU 집중 투자 대신, 각종 칩·클라우드 조합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면서 AI 서비스 민주화와 글로벌 수출 가능성을 동시에 염두에 둔 전략이다.

정신아 대표는 “AI 인프라에 대한 재무적인 부담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GPU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칩을 최적화해 배치함으로써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AI 인프라를 강화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는) 국내에서 TPU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서 구글 클라우드와 의미 있는 규모의 TPU 운영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업은 스마트 디바이스 전반으로 확장된다. 정신아 대표는 “향후 출시될 구글 AI 글래스에서도 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AI 폼팩터 환경에서 카카오 서비스가 결합될 경우 이용자 경험이 어떻게 달라질지 가설을 세우고 실험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 앞세워 ‘AI 에이전트 대중화’ 목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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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자체 언어 모델 ‘카나나(kanana)’가 탑재된 생성형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 진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을 카카오톡에 본격 융합해, 메신저를 넘어 일상생활 비서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디바이스 내부에서 이용자의 대화 맥락을 이해한 뒤 일정 브리핑, 정보 안내, 장소·상품 추천 등을 제안하는 AI 에이전트다.

카카오는 1분기 중 iOS에서만 진행하던 카나나 인 카카오톡 비공개베타서비스(CBT)를 종료하고,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모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부터 소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카나나 인 카카오톡 CBT를 진행해왔다.

또한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인 ‘AI 메이트 쇼핑’과 ‘AI 메이트 로컬’을 향후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통합해 일상형 추천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두 서비스는 사용자의 대화 중 취향·위치·시간 정보를 분석해 스토어·음식·오락 등 맞춤형 콘텐츠를 제안한다.

곧 선보일 자체 AI 검색 서비스 ‘카나나 서치’ 역시 이러한 전략의 핵심 축이다. 카나나 서치는 사용자가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커머스·결제·예약·멜론·로컬 정보 등 카카오 내부 생태계를 연동해, 기존에 여러 앱을 거쳐야 했던 작업들을 단일 명령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신아 대표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 대해 “이용자가 직접 AI 모델을 단말에 다운로드해야 하는 구조로 초기에는 진입 장벽이 우려됐지만, 초대된 이용자의 80% 이상이 모델 다운로드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CBT 이용자의 약 70%가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신규 서비스로서는 높은 리텐션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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