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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회사 등에 업고 글로벌 위상 높이는 현대차 금융 3사

홍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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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2-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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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사옥 로비./ 사진 = 현대캐피탈

현대캐피탈 사옥 로비./ 사진 = 현대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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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금융 3사(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가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 글로벌 본드 발행 성공 등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있다. 모회사인 현대자동자그룹이 주요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가자 이를 바탕으로 세계 지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달 말 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현대캐피탈이 발행한 글로벌본드는 기채조건이 다른 ‘듀얼 트랜치(Dual Tranche)’로, 각각 3년과 5년 만기 고정금리부채권이다. 만기별 채권의 규모는 3년이 5억 달러, 5년이 5억 달러다.

이번 현대캐피탈의 글로벌본드 발행은 지난 2022년 1월, 7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한 이후 2년만에 진행된 것으로, 연초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기존 유통물보다 낮은 가산금리를 달성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채권 발행에 앞서 진행된 기업설명회와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회사에 대한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잇따른 신용등급 전망 상향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우수한 실적을 알리고, 현재 연체율을 0%대로 유지하고 있는 우수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부각해 투자자들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무디스, 피치에 이어 S&P까지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모두 상향되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S&P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가장 중요도가 높은 금융사로서, 그룹의 자동차 판매에 대한 높은 기여도를 반영해 모회사인 현대자동차와 함께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2021년 12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지분율이 99.8%까지 상승하며 전속금융사로서의 입지가 더욱 강화된 바 있다. 또 현대자동차그룹의 직할경영 체제로 전환된 후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국내외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한 캡티브(Captive) 금융 체제를 더욱 공고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

현대캐피탈 최고재무책임자(CFO) 이형석 전무는 “최근 불안정한 금융환경 속에서도 현대캐피탈은 안정적인 자동차금융 자산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신용등급과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기아의 견조한 실적에 기반해 현대자동차∙기아와 같은 신용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세계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긍정적(Positive) 신용등급 전망 상향으로 향후 신용등급 상승이라는 기대감을 높이며 투자 수요를 극대화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을 등에 업고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건 현대캐피탈뿐만이 아니다. 먼저 지난 4월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피치(Fitch)’가 현대카드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 Stable(안정적)’에서 ‘BBB Positive(긍정적)’으로 상향했다. 11년 만의 상향 조정이다.

피치는 관련 보고서를 통해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개선에 따른 모기업 지원 가능성이 강화됐고, 현대카드가 현대차∙기아의 한국 내 신용카드 매출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요한 전략 파트너인 점을 감안해 이번 전망 상향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6월에는 S&P가 현대카드의 그룹 내 평가 지위(Group Status)를 한 단계 상향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BBB Stable(안정적)’으로 유지했다. S&P 등급을 취득한 2006년 이후 첫 평가 지위 상향 조정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 1월에는 S&P 신용등급 전망이 BBB Stable(안정적)에서 BBB Positive(긍정적)로 상향했다. 약 반년만에 또 다시 상향 조정 됐다.

S&P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카드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회사라는 점을 반영해 현대카드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전망 역시 BBB+ Stable(안정적)에서 BBB+ Positive(긍정적)로 상향됐다.

S&P는 현대카드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밀접한 협력 관계를 지속해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현대카드의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 전용 신용카드)가 현대차·기아의 신차 판매를 촉진하는데 기여하고 있으며, 신용카드를 활용한 ICP(In Car Payment·차량 내 결제)를 발전시켜 나가는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전략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S&P는 현대카드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탄탄한 자산건전성에도 주목했다. S&P는 현대카드의 30일 이상 연체율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0%대인 것을 주목하며, 업황의 악화 속에서도 꾸준히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S&P는 “현대카드는 이와 같은 현대자동차그룹과의 공고한 비즈니스 협력관계와 강력한 자산건전성을 기반으로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신용카드 시장에서 지위를 더욱 공고화 해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 확실시 된다”고 전망했다.

작년 11월에는 일본의 대표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JCR(Japan Credit Rating Agency)로부터 기업신용등급은 ‘A+’, 등급전망은 긍정적(Positive)을 획득했다. 국내 카드사 중 일본 신용평가사 신용등급을 보유한 건 현대카드가 유일하다.

특히 JCR의 신용등급은 현대카드의 신용등급이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평가 받은 첫 사례다. JCR은 현대차의 신용도를 A+로 판단하고 있으며, 현대카드의 신용등급 또한 현대차와 같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A+는 투자적격등급 중에서도 채무 이행에 대해 높은 확실성을 보유한 기업에게 부여되는 우수한 등급이다.

JCR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카드는 현대차·기아에 자동차 금융 지원을 하는 전략적·기능적 핵심 자회사로 강한 사업 연계성을 지니고 있어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의 신용등급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 전용 신용카드)와 ICP(In Car Payment·차량 내 결제), 데이터 사이언스를 통한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 JCR은 현대차·기아 PLCC를 기획·운영하고, ICP 시스템을 개발·운영하는 등 현대카드가 현대차그룹의 국내외 비즈니스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최근 현대카드는 신용 판매와 금융 서비스 전반에 걸쳐 우량 고객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이번 스탠더드앤드푸어스 신용등급 전망 상향을 계기로 보다 강력한 재무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향후에도 건전성 중심의 건강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커머셜도 지난해 10월 피치로부터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지난 2007년 설립 이후 16년만에 처음으로 국제신용등급을 획득한 것이다.

현대커머셜은 피치로부터 기업신용등급은 ‘BBB’, 등급전망은 긍정적(Positive)을 획득했다. ‘BBB’는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하나로, 향후 기업신용등급이 상승할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돼 ‘긍정적’ 등급전망을 받았다.

현대자동차그룹과 HD현대그룹에 캡티브(captive) 금융을 제공하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엄격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사시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피치는 보고서를 통해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기아의 국내 판매 상용차의 약 40%를 취급하는 캡티브 금융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그룹 벨류 체인(value chain) 내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와 건설 계열사 등에 기업 대출을 제공해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그룹 내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위(strategically important status)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기 침체 우려와 통화 긴축 국면에도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자산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수익성도 방어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룹과의 긴밀한 사업적 관계를 기반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도 향상과 안정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 중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에 이어 3번째로 국제신용등급을 획득했다. 무엇보다 현대커머셜은 피치로부터 현대카드와 동일한 국제신용등급을 획득하게 돼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제신용등급 획득으로 현대커머셜은 향후 발행 수요가 풍부한 아시아, 미국 등 국제 금융시장으로의 조달 다변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미 현대커머셜은 외화 사채, SLB(Sustainability-Linked Bonds, 지속가능연계채권) 발행 등 다양한 조달 방식을 시도해 왔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이번 국제신용등급 취득을 통해 현대커머셜의 높아진 대내외 신인도 및 그룹 내에서 위상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 발행 시장 위축시 해외에서의 안정적인 조달을 수행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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