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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베이커리계 맥도날드' 꿈꾸는 파리바게뜨

손원태

tellme@

기사입력 : 2023-10-30 16:05 최종수정 : 2023-10-30 16:29

파리바게뜨, 말레이시아에 할랄인증 생산공장 설립
사우디 등 중동 출점도…2030년 글로벌 매장 2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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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파리바게뜨 중동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 업무 협약(MOU)’ 행사에서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 모하메드 갈라다리 회장(사진 왼쪽)과 SPC그룹 허진수 사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SPC그룹  파리바게뜨

사진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파리바게뜨 중동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 업무 협약(MOU)’ 행사에서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 모하메드 갈라다리 회장(사진 왼쪽)과 SPC그룹 허진수 사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SPC그룹 파리바게뜨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파리바게뜨가 베이커리계 맥도날드를 꿈꾸며, 진입 장벽이 비교적 높은 중동을 향해 꿈틀거리고 있다. 중동은 서아시아 일대를 지칭하며, 세계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19억 명이 거주한다. 이곳은 이슬람법에 따라 ‘할랄(HALAL)’ 인증을 거친 식품만을 주식으로 할 수 있다. 2030년 글로벌 매장 수 2만여 개 달성을 목표로 하는 파리바게뜨 입장에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파리바게뜨는 SPC그룹 허영인닫기허영인기사 모아보기 회장 장남인 허진수 사장이 이끌고 있다. 2004년 중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올 한 해도 미국, 캐나다, 중국 등에서 50개 매장을 열었다. 파리바게뜨는 연말까지 50여 곳을 추가 출점할 예정이다. 전 세계 4만여 개 매장을 보유한 맥도날드처럼 베이커리계 1등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중동으로 가기 위해서는 할랄인증은 필수다. 할랄은 중동에서의 필수 품질 보증 마크로, 직역하면 ‘무슬림이 사용하거나 소비하도록 허용된 식품(Permissible for consumption and utilization by Muslim)’을 통칭한다. 예컨대 돼지고기, 포도주 성분이 없어야 한다. 도살 전 이슬람법에 따라 도축하지 않으면 할랄인증을 받지 못한다. 그럼에도, 중동 할랄 시장은 약 2조(27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SPC그룹 허진수 사장은 지난 21일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의 사우디-카타르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다. 허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중동 유력기업인 ‘갈라다리 브라더스(Galadari Brothers Group)’ 그룹과 ‘파리바게뜨 중동 진출을 위한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은 1961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세워진 글로벌 기업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GCC(걸프협력회의) 국가와 영국, 호주, 스리랑카 등에서 미디어, 자동차, 식품 사업을 운영한다. 중동 지역에서만 1000여 개의 외식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할랄인증 생산공장. /사진=SPC그룹 파리바게뜨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할랄인증 생산공장. /사진=SPC그룹 파리바게뜨

앞서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6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할랄인증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은 내년 준공을 목표로, 중동 지역과 아프리카 내 공급될 제품을 생산한다. 파리바게뜨는 중동을 겨냥한 현지 생산공장을 갖춘 상황에서 갈라다리 브라더스와 유통계약도 체결해 수출 국가가 더욱 늘어났다. 기존 미국, 중국, 프랑스, 싱가포르 등 10개국에서 203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쿠웨이 등 20여 개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파리바게뜨는 또 지난달부터 미국 펜실베이니아, 뉴욕, 뉴저지, 캐나다 토론토, 중국 상하이, 베이징, 시안 등 글로벌 매장을 잇달아 냈다. 이달 말에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2터미널에 출점하며, 글로벌 매장 500호점을 달성했다. 파리바게뜨는 싱가포르를 중동, 할랄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다. 아울러 올해 안에 50여 매장을 추가 출점한다. 국내에서도 파리바게뜨는 2020년 3390개 매장에서 2021년 3408개, 2022년 3424개로 매해 꾸준히 늘고 있다. 작년 기준 CJ푸드빌 뚜레쥬르(1316개)와 점포 차이는 배 이상이다. 국내외 전체 매장 수만 4000여 개에 이른다. 파리바게뜨는 2030년 전체 매장 수 2만여 점 달성을 목표로 한다.

파리바게뜨의 공격적인 출점 전략은 허영인 회장의 의지에서 나온다. 허 회장은 파리바게뜨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일념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를 위해 ▲빵의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을 사로잡을 만큼 뛰어난 기술력의 고급화 ▲파리바게뜨만의 베이커리 카페 콘셉트로 샌드위치, 생크림 케이크 등 차별화 ▲직접 진출하거나 조인트 벤처, 마스터 프랜차이즈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현지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파리바게뜨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6000억원을 돌파했다.

SPC그룹 허진수 사장은 “2004년부터 글로벌 사업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노력으로 해외시장에서 500호점을 달성했다”라며 “앞으로 신규 국가 진출을 확대하고, 글로벌 생산기지를 확충하는 등 더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을 펼치겠다”라고 다짐했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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