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들어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지만, 자산운용사 대표들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한국금융DB
"다 같이 오를 때, 더 잘해야 한다"
31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면, 액티브 펀드 운용사들은 ‘시장 대비 초과 수익(알파)’을 내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다.
실제, 최근 상승장에서 인덱스 ETF 중심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면서 전통적인 액티브 펀드 상품은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고 있다. 수익률 경쟁에서 뒤처질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산운용사 경영진들은 신중한 전략 마련을 고민하고 있다.
자산 배분, 어디에 방점을 둘 것인가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채권과 주식 간 포트폴리오 구성도 자산운용사 대표들에게는 중요한 고민이다. 특히 일부 업종(AI, 반도체 등)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리스크 관리와 분산 투자 전략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또한, 최근 몇 년 간 운용사들이 주력해온 ‘대체자산(부동산, 사모펀드 등)’에 대한 투자 비중에 대한 조정에 대한 고민도 있다. 부동산 시장이 지역별로 온도차를 보이면서 수익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 마련이 요구 되는 시점이다.
운용 철학·ESG 대응도 ‘핵심 이슈’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도 자산운용사 대표들에게는 고민 거리다. 특히, 책임투자 원칙을 어떻게 운용 성과와 연결시킬지에 대한 해법마련이 여전한 숙제로 남아있다.
디지털 전환·인재 확보도 과제
AI 기반의 퀀트 전략, 빅데이터 활용 등 기술 기반 운용 역량 확보 역시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진다. 한 중견 운용사 CEO는 “시장 대응 속도에서 기술 격차가 수익률 격차로 이어지는 시대”라며 “내부 시스템 투자는 물론 관련 인재를 유치하는 문제도 회사로선 계속 갖게 되는 고민 거리다”고 토로했다.
지금은 오히려 더 조심해야 할 때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업을 펼치는 한 운용사 대표는 “지금처럼 장이 좋을 때가 오히려 더 신중해야 할 때다” 며 “상승장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면 조정장에서 고객이 등을 돌리게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