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균열은 319동 34층 복도 벽면에서 발생했다. 해당 동은 전용면적 39㎡, 49㎡로 구성된 복도식 소형 평형으로, 올파포 3단지에 속하며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구역이다.
이에 현대건설은 7월22일 해당 균열 발생 구간에 V커팅 작업(홈을 넓고 깊게 파내는 작업)을 진행한 후, 23일부터 25일까지 무수축몰탈을 충진하고, 26일 샌딩과 퍼티 작업을 통해 틈을 메워냈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은 “당초 실금 수준이었던 크랙 부분을 V커팅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사진이 공개됐다”며 “이 사진이 균열 현상처럼 보이면서 오해를 일으켰다”고 해명했다.
현대건설 측은 이번 균열의 원인으로 최상층 콘크리트 타설 시 수직재와 수평 슬래브 간 분리 타설이 이뤄진 점을 지목했다. 시공이음 구간에서 철근 정착 길이 확보 과정에서 균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해당 공정이 감리원의 승인 하에 진행된 정규 절차임을 강조했다.
일각에선 입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한시라도 시급하게 보수 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맞지만, 보다 정밀하게 정밀안전진단을 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최상층의 수직·수평 분리 타설로 인해 시공이음이 생기는 건 일반적이지만, 반드시 균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정 중 부실 또는 관리 소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이어 “보수 작업보다 더 우선돼야 할 것은 원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라며 “외부 전문가의 입회하에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후 보수가 이뤄졌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동구청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현대건설뿐 아니라 다른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과 협의를 통해 전수조사를 요청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