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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 목장의 결투, 파리바게뜨 vs 뚜레쥬르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기사입력 : 2023-10-10 00:00

‘K-베이커리’ 1000호점 경쟁 치열
‘오너·전문경영인’ 맞대결도 관심

USA 목장의 결투, 파리바게뜨 vs 뚜레쥬르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K베이커리 양대 산맥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미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누가 먼저 미국 내 1000호점을 달성할지가 관건이다. 파리바게뜨는 SPC그룹 허영인닫기허영인기사 모아보기 회장 장남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이끌고 있고, 뚜레쥬르는 CJ푸드빌 김찬호 대표가 선봉에 서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만 9개 매장을 출점했다. 파리바게뜨는 SPC그룹 베이커리 브랜드다. 2002년 SPC그룹 지주사 파리크라상이 미국 현지에 법인을 세웠고, 200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첫 매장을 내며 초석을 다졌다. 최근에는 뉴욕, 캘리포니아, 뉴저지, 펜실베이니아, 매사추세츠 등 6개 지역에 7개 가맹점을 열었다. 이로써 파리바게뜨는 미국에서 20개 주, 150개 매장을 두게 됐다. 하반기에는 7개 주, 60개 매장을 추가 오픈한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미국 매출 3528억원을 기록하며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 상반기에는 미국법인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30년 북미 1000개 매장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오너가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2014년부터 SPC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유닛(BU)장을 맡으면서 해외로 뻗어 나가고 있다. 미국 외에도 중국, 영국, 프랑스,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에 48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CJ푸드빌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도 지난달 미국 맨해튼에 매장을 새로 냈다. 미국 100번째 매장이다. 뚜레쥬르는 지난 2004년 캘리포니아에 직영점을 낸 뒤 2009년 가맹사업을 본격화했다. 뚜레쥬르는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 등 미국 26개 주에 매장이 있으며, 하반기 20개 매장 출점에 집중하고 있다. 뚜레쥬르 미국법인은 2018년 CJ푸드빌 해외법인 중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5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684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50%, 250% 성장했다.

이에 더해 CJ푸드빌은 미국 조지아주에 500억원을 투입해 약 9만㎡ 규모 제빵공장을 설립한다. 여기서는 연간 1억 개 냉동 생지(굽기 직전 빵 반죽)와 케이크를 생산할 수 있다.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뚜레쥬르 역시 2030년까지 미국 내 1000개 매장이 목표다.

뚜레쥬르는 CJ그룹에서만 30년 업력을 다진 김찬호 대표가 2020년 CJ푸드빌 대표직에 오르면서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뚜레쥬르도 미국 외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등 6개국에서 380여개 매장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이처럼 순항할 수 있는 것은, 철저한 시장조사와 현지화 전략, 가맹사업 공략 덕분이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가맹점 비중은 각각 85%, 90% 수준이다.

파리바게뜨는 한국에서처럼 손님이 진열대 빵을 쟁반에 직접 담아 고를 수 있는 ‘셀프서비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종업원이 제품을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직장인이 많은 상권에는 시간대별로 제품을 다르게 진열했다. 아침에는 샌드위치나 크루아상 등 가벼운 제품들을, 점심에는 브런치 세트 등 끼니로, 저녁에는 식빵이나 케이크 등 집에 가져갈 만한 제품들로 마련했다. 매장 내 편안한 분위기의 인테리어도 한몫했다.

뚜레쥬르는 크림빵, 고로케, 식빵 등 현지에서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빵들을 선보이며 선택지를 넓혔다. 소품종 빵만 판매하는 현지 베이커리와 차별화를 이뤘다. 뚜레쥬르는 ‘이른 아침부터 만날 수 있는 300여종의 갓 구워낸 빵’을 콘셉트로, 다양한 취향을 고려했다. 특히 케이크의 경우 핼러윈, 크리스마스 등 시즌별로 맞춤형 제품을 선사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미국 현지 케이크가 대부분 버터나 치즈 등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반해 뚜레쥬르는 생크림이나 초코, 딸기 등으로 다양화했다.

손원태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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