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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챌린저 뱅크’ 누가 될까?

신혜주 기자

hjs0509@

기사입력 : 2023-07-17 00:00

KCD 소상공인 특화은행 설립 추진
정부 SVB 사태에 검토 과제로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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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호 KCD 대표이사

▲ 김동호 KCD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국내 1호 챌린저 뱅크(소규모 특화은행)는 누가 될까? 윤석열닫기윤석열기사 모아보기 대통령의 ‘은행 돈잔치’ 비판으로 시작된 5대 시중은행 중심의 과점체제 타파 개혁 중 하나로 제기됐던 특화전문은행 도입이 논의된 이후, 금융권에선 국내 1호 챌린저 뱅크의 등장을 고대하고 있다.

브레이크 걸린 특화전문은행 도입
챌리저 뱅크 도입이 논의된 건 올해 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핀테크 기업 대표들과 ‘디지털 혁신을 통한 금융업의 실질적 경쟁 촉진과 혁신 방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융당국이 직접 챌린저 뱅크의 해외 성공사례를 거론하며 힘을 싣자, 이후 핀테크 업계 중심으로 소규모에 특화된 금융회사 설립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스몰 라이선스 도입이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한 달 뒤 상황이 뒤집혔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금융 안전성이 대두되면서다. SVB는 금융위가 스몰 라이선스와 챌린저 뱅크 도입을 위해 벤치마킹한 주요 해외 사례 중 한 곳이었다.

지난 5일 금융위가 발표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방안’에서도 특화전문은행 도입은 검토 과제로 미뤄졌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특화전문은행의 경우 현재도 이미 다양한 특화된 은행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이들 특화 은행 서비스 제공 업체에 대해서는 일반은행보다 완화된 인가기준이 적용되고 있다”며 “미국 SVB 사태에서 보듯이 특화분야로의 쏠림에 따른 리스크 등도 함께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당장 특화전문은행을 위한 제도를 도입하는 대신 현행 제도의 틀 내에서 특정 분야에 전문화된 신규인가를 탄력적으로 심사하고 향후 제도 도입 필요성을 검토키로 했다.

도전장 내민 KCD
챌린저 뱅크에 도전장을 내민 곳은 전국 130만 소상공인에게 경영 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한국신용데이터(KCD)다. 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통해 소상공인 대상 신용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KCD는 지난 5일 “실제 영업 현황을 반영한 입체적인 데이터로 소상공인과 개인사업자가 정당한 평가를 받고 적시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며 소상공인 특화 은행 설립 추진 의사를 밝혔다. 규모가 있는 금융사와 협력해 리스크 관리와 재무 안정성을 높은 수준으로 갖추고, 인가 신청 시기와 방식은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김동호 KCD 대표는 “기존 금융기관에게 중저신용 개인 사업자는 주요 고객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KCD는 캐시노트를 중심으로 ▲경영관리 ▲신용정보 ▲정보제공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와 디지털 인프라를 전국 200만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소상공인의 금융 접근 기회는 여전히 제한돼 있다”며 “소상공인의 자금 상황에 맞는 종합적인 데이터가 금융 서비스에 이용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CD가 추진하는 소상공인 특화 은행은 단골 비율 객단가 시간별 매출 분포 등 영업 실적을 실시간에 가깝게 파악해 영업 역량을 입체적으로 반영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직접 돈을 빌려주는 것에만 치중하지 않고 다양한 금융 기관과 정책 기관을 잘 연결함으로써 자산 규모 대비 더 큰 도움을 소상공인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며 “금융업의 본질은 리스크 관리인 것을 유념해 사업 계획과 건전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컨소시엄 구성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챌린저 뱅크, 해외는 어떤가
챌린저 뱅크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측면에서는 기존 은행의 인터넷 뱅킹, 인터넷 전문은행과 유사하지만, 기존 금융서비스의 보수적인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추구하고 개인영업, 기업영업, 주택담보대출 등 특정 서비스에 특화돼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지점과 인력에 드는 비용을 절감해 고객 중심의 단순한 상품과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한다.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통해 간편 대출과 소상공인 대출 등 특정 분야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당국이 벤치마킹한 모델은 영국식 챌린저 뱅크다. 영국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존 금융기관 중심의 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이 대두되면서, 기존 대형 은행 중심의 과점 체재를 해소하기 위해 챌린저 뱅크를 도입했다.

지난해 2월 기준 영국 내 26개의 챌린저 뱅크가 있으며, 영국 성인의 4분의 1인 1400만명이 챌린저 뱅크 계좌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영국의 ’3대 챌린저 뱅크‘는 레볼루트·몬조·스탈링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 중 하나인 레볼루트는 ’유럽 최초의 위챗‘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영국에서 최대의 기업 가치를 자랑한다. 환전과 송금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은행, 보험, 주식, 가상자산, 여행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젊은 세대에게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토스뱅크의 롤모델이기도 한 레볼루트는 숙박 예약 서비스인 ‘스테이(Stays)’를 출시, 여행비 결제 서비스에 진출하고 미국과 인도 진출에 집중할 계획을 발표하는 등 글로벌 슈퍼앱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희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챌린저 뱅크의 부상과 비즈니스 모델’ 보고서를 통해 “챌린저 뱅크들이 기존 은행을 대체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답을 내리기는 이르지만 금융시장의 ‘메기’인 챌린저 뱅크들로 인해 금융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리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기 챌린저 뱅크가 기존 은행을 위협했듯 새로운 참가자에 의해 기존 챌린저 뱅크들도 위협을 받을 것으로 예상, 은행업은 디지털 전환으로 무장한 전통적인 은행과 기존 챌린저 뱅크, 새롭게 진입하는 챌린저 뱅크 등의 3차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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