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픽사베이(Image by mohamed_hassan from Pixabay)
14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3일 벤처캐피탈협회,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 유관기관을 통해 SVB 파산 피해사례를 파악하고 있다.
벤처업계에서는 대부분 미국이 SVB 예금 전액과 보호한도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도 보증을 진행한다고 발표한 만큼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 법인을 둔 한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실리콘밸리 투자가 80%이상이 SVB은행을 이용해 영향은 있었지만 미국 정부에서 전액 보증을 해준다고 한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투자한 실리콘밸리 회사들이 SVB에 예금이 있는 경우 사태가 터지기 목~금요일에 인출해 포트폴리오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VB를 수탁사로 한 글로벌 자펀드가 있는 한국벤처투자도 미국 정부 전액 보증에 한시름 놓게 됐다.
한국벤처투자에 따르면, 운용증인 모펀드에서 60개 글로벌 자펀드에 출자했다. 이 중 SCB 주식을 취득한 자펀드는 없으나 글로벌 자펀드 위탁운용사(GP) 가운데 몇 곳이 SVB를 수탁사로 이용했다.
한국벤처투자는 "글로벌 자펀드 투자 기업의 피해 사항을 확인 중"이라며 "미국 정부가 약속한 예금 지급 약속에 스타트업의 예금이 포함돼 있어 보험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 받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직접적인 피해는 크지 않지만 투자 위축이 올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 실리콘밸리가 글로벌 스타트업 산실인 만큼 투자 확대는 지속하지만 기업 투자 시 이용 금융기관 등 심사를 강화할 수 밖에 없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가 전세계 스타트업 중심인 만큼 진출이나 투자를 축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실리콘밸리 투자를 접근할 때 어떤 은행을 이용하는지 등을 면밀히 살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상 대부분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 이용하는 큰 은행이 파산한 만큼 투자 분위기는 좋지 않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투자 위축에 대비해 대규모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은 14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초거대 인공지능(AI) 시대, 지속적 혁신·경쟁을 위한 금융데이터 정책 방향’을 주제로한 간담회에서 "핀테크·벤처 지원을 통해 건전한 모험자본 생태계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올해 15조원에 달하는 혁신산업·성장지원펀드를 지원한다. 공모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를 도입하고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을 제도화하는 안도 추진하고 있다.
권대영 상임위원은 SVB 영업 정지 사태와 관해 “어려운 사업 환경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적극 강화하겠다”라고 밝혔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