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농협생명 2022년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한 2170억원을 기록해 최대 순익을 달성했다. 농협생명 이번 순익은 특히 푸르덴셜생명 순익 수준까지 올랐다. 푸르덴셜생명은 전년동기대비 25.6^% 감소한 250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 작년 순익은 18.4% 증가한 4636억원으로 3사 중에서는 신한라이프가 가장 높은 순익을 기록했다.
증시 불황으로 수익성이 높던 증권사가 하락하고 카드, 캐피탈사도 금리 상승으로 조달 상황이 여의치않아 금융지주에서는 보험이 비은행 수익성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증시 불황으로 증권사 수익성이 모두 하락하면서 지주계 비은행 효자 계열사로 떠올랐다.
가장 비은행 지주 기여도가 높아진건 농협생명이다. 그동안 NH농협금융지주 비은행 수익성은 NH투자증권이 견인해왔지만 작년에는 증시가 악화되면서 수익성이 하락했다.
농협금융지주 지분율 반영 기준 NH투자증권 작년 순익은 1583억원으로 2021년(4347억원) 대비 1/3 수준으로 줄었다. 지분율 반영 전 순익 기준으로 2021년에는 9315억원으로 1조원에 가까웠으나 2022년에는 3034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을 합친 순익은 3317억원으로 NH투자증권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회사별 당기순익 비중도 보험은 2021년 10.6%에서 2022년 14.1%로 증가했으나 증권은 2021년 18.3%에서 6.7%로 급락했다.
KB증권도 전년동기대비 65.3% 감소한 2063억원을 기록해 푸르덴셜생명(2503억원)보다 순익이 적게 나타났다. KB금융지주 손보사인 KB손해보험(5577억원)보다도 낮게 나타났다. 신한투자증권만 유일하게 순익이 42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증가했지만 사옥 매각익 3300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실제 순익은 작년보다 70%가량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지주계 보험사들은 IFRS17에 대비해 보장성보험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신한라이프 작년 보장성상품 APE는 629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9% 증가했다. 농협생명도 '꼭 필요한NH신의료보장보험' 등 다양한 보장성 상품을 출시하며 위험보험료를 확보했다. IFRS17에서는 보험계약자서비스마진(CSM)이 순익 지표로 활용된다. 보장성 보험은 CSM이 높은 상품이다.
올해 출범한 푸르덴셜생명, KB생명 통합 생보사 KB라이프 지표도 주목된다. 오렌지라이프, 신한생명이 통합하면서 신한라이프도 M&A효과를 톡톡히 봤다. 합병으로 자산순위 4위이던 농협생명을 따돌리고 4위 생보사로 안착했다.
관건은 KB생명 신계약 중심 전략이 IFRS17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나타날지다. KB생명은 3년 동안 신계약 가치 중심 전략으로 순익 보다 신계약 확대에 늘려왔다. IFRS4 에서는 신계약을 확대할 경우 신계약 비용이 반영되며 순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IFRS17하에서는 신계약을 늘리면 순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KB생명은 CSM이 높은 종신보험 신계약을 적극적으로 늘려왔다. 그동안 발생한 적자가 모두 순익으로 돌아간다고 강조하고 있다.
올해는 고물가 등 경기침체기가 확실시 되면서 지주계는 은행, 보험사가 이익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 경기 불황, 고물가 등 경기 침체로 비은행 계열사는 어려운 한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라며 "회계제도 변경으로 올해는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보험이 가장 높은 수익성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