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대현 흥국생명 대표
김대현 흥국생명 대표가 암 특화 담보 듬 틈새 공략으로 건강보험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외부 영업·재무 전문가로 건강보험 판매 증대를 위해 영입된 만큼 시장에서 흥국생명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20일 흥국생명에 따르면, 흥국생명 건강보험 상품 판매는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은 특약을 빠르게 탑재하고 초경증 유병자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올해 건강보험 상품 판매는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하며 빠른 성과를 달성했다"라며 "초경증 유병자 상품, 우량체 건강보험 등 상품 라인업을 확대했으며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사 중 작년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흐름에 동참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건강보장성 중심 판매 전략을 펼친 만큼 흥국생명이 성장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간편고지 구조로 가입문턱을 낮추고, 전이암 생활비, 중입자 치료, 세 번받는 암 진단 특약 등 특화 담보를 빠르게 탑재했다"라며 "고객 니즈를 빠르게 반영해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라고 말했다.
'다사랑3.10.5간편건강보험'은 수술 고지 기간을 확대해 초경증 유병자가 기존보다 낮은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입원 또는 3년 또는 5년이던 입원·수술 고지 기간을 10년으로 확대해 보험료 부담을 낮췄다. 경미한 질병 이력이 있더라도 10년 이상 입원이나 수술 없이 건강을 유지해 왔다면 기존 5년 간편 고지 상품 대비 약 10%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보험료가 6만원 이상 높은 고객에게는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고액할인제도'도 운영했다. 보험료가 월 6만원 이상인 고객에게는 6만원 초과분의 50%를 할인해주며, 최대 1만 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보험료가 8만원인 고객은 고액할인제도를 적용받아 6만원 초과분인 2만원 중 50%인 1만원 할인을 받아 7만원만 납부하면 된다.
특약에서도 전이암 생활비, 중입자 치료, 세 번받는 암진단 특약 등 인기 특약을 빠르게 탑재했다. 특히 전이암 생활비, 세번받는 암진단 특약은 흥국생명이 업계 최초로 출시한 특약이다.
전이암 진단 시 생활비를 지급하는 ‘(무)전이암진단생활비특약’은 전이암 진단 확정 시 매달 100만 원의 생활자금을 지급한다. 최초 36회는 보증 지급하고, 이후에는 종신까지 보장해 암 치료로 인한 소득 공백에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원발암, 재발암, 잔여암까지 암진단을 세번까지 보장해주는 ‘(무)원투쓰리암진단특약’은 암 진단 시 첫 번째암을 포함하여 최대 3회까지 진단금을 지급한다.
‘(무)전이암진단생활비특약’이 전이암 진단 시 종신까지 생활비를 보장하는 독창성을 인정받아 생명보험협회로부터 3개월 간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치료 이후의 단계인 ‘전이암’까지 생활비 형태로 보장을 확장해 독창성과 실효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삼성생명이 첫 출시해 인기를 끌었던 중입자 방사선 치료 특약도 빠르게 출시했다.
이 특약은 암, 갑상선암, 기타피부암 진단을 받은 고객이 항암 중입자 방사선 치료를 받을 경우 최대 5000만원까지 지급한다.
올해 하반기 흥국생명은 '오튼튼5.10.5건강보험' 판매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이 상품은 지난 10일 출시한 상품으로 표준체 고지 기준에 더해 최대 10년간 입원·수술 이력을 확인해, 건강한 고객에게 최대 20%까지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암, 2대질환(허혈심장·뇌혈관), 순환계 주요 치료를 종신까지 보장하고 항암주요약물치료특약, 2대질병 주요약물치료특약, 하이클래스 특약 등을 탑재해 보장 범위를 확대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급변하는 건강보험 시장에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품기획과 개발 기능을 분리해 전담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라며 "건강보험 판매 확대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건강보험 활성화TF’를 별도로 운영하며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보험 프로세스 고도화해 영업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선심사 시스템은 고객의 병력 정보를 입력하면, 보험 설계 단계에서 가입 가능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의 후심사 방식에서는 가입 심사 결과를 확인하는데 2~3일이 소요됐지만, 새롭게 구축된 선심사 시스템은 단 하루 만에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선심사 시스템 도입 후 3개월간의 운영 효과를 분석한 결과, 월평균 신계약건수는 직전 3개월 대비 19% 증가했다. 또 자동심사율도 53%에서 84%로 개선됐다.
설계사들의 청약 업무를 지원하는 영업자동화(SFA) 시스템도 고도화했다. 설계사가 고객 정보를 등록하면 맞춤형 상품을 추천 받을 수 있고, 특약에 따른 보험료도 실시간으로 산출된다.
또 가입 진행 과정에서 나타나는 입력 오류를 자동으로 검사해 설계사의 실수도 예방할 수 있다.
흥국생명은 유병자, 건강체 등 세분화되어 있는 건강보험 시장에 맞게 건강보험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치매간병보험에서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된 담보 개발도 추진한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치매간병 시장 전반적 LTC보장에 대한 쏠림현상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담보를 개발하는데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라며 "유병자 및 건강체 건강보험 시장이 굉장히 세분화 되어있는 만큼 흥국생명도 해당 건강상품에 지속적으로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며, 시장을 선도하는 특약을 발빠르게 탑재하고 생명보험의 고유 영역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