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동양생명의 K-ICS비율은 126.84%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분기인 지난해 말 대비 28.68%p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2023년 K-ICS비율 제도 도입에 따라 금융당국이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최장 10년간 지급여력금액과 지급여력기준금액 증가를 점진적으로 인식하고 적기시정조치 등을 유예하는 경과조치 신청을 받았지만, 동양생명은 이를 신청하지 않았다.
올해 1분기 금융당국이 권고 기준을 150%에서 130% 수준까지 낮췄지만, 동양생명은 장기선도금리인하와 최종관찰만기 확대 등 부채할인율 가이드라인 영향으로 권고 기준보다 떨어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동양생명은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면서 자구적으로 K-ICS 비율 관리에 나섰다. 동양생명은 올해 5월 약 5억달러 규모의 외화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3년 만에 진행된 국내 보험사의 외화채 발행에서 36억달러 수준의 수요가 모이며 흥행했다.
성공적으로 자본 확보에 성공한 동양생명은 올해 K-ICS비율이 127.0%에서 154.0%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K-ICS비율이 개선되면서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웃도는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자본의 질 강화를 위해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기본자본K-ICS비율도 최저선을 웃도는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동양생명 기본자본K-ICS비율 추정치는 57.4%다. 해외 선진국 권고 최저치인 50%도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올해 7월 동양생명이 우리금융그룹의 자회사로 공식적으로 편입되면서 향후 지주사로부터 재무적 지원까지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은 최근 올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K-ICS비율 등 자본비율 관리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컨퍼런스콜에서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부사장(CFO)은 “동양생명의 자회사 편입 후 경영진단을 시작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3개월 안에 중장기 지원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현재 보험 계열사에 대한 즉각적인 자금지원 계획은 없지만, 진단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는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생명 측도 현재 지주의 경영진단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 관련해 자금지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자료 = 동양생명
예실차 확대 및 연령별 손해율 가정 제도 변경 영향 등으로 인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1% 감소한 46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감소했지만, 보험수익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보험수익은 3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동양생명은 지난달 초 우리금융그룹 자회사 편입을 기념해 일반 사망을 보장하는 주계약에 꼭 필요한 특약만 결합해 실속있는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무)우리WON하는 건강한보장보험‘을 선보였다. 이 보험은 83종의 특약을 결합할 수 있어 합리적인 가격에 맞춤 설계가 가능하다.
제도변경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지표인 CSM은 주춤했지만,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어 긍정적인 요인으로 해석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신계약 CSM은 1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억원 감소했지만, 신계약 CSM 중 건강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8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건강보험을 포함한 보장성보험 신계약이 전반적으로 확대되면서 CSM 잔액이 늘어나고 있다”며 “연간 신계약 CSM 창출 규모 등을 감안할 때 CSM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은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eyk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