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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연속 포스코의 아픈 손가락 삼척블루파워 [미운오리새끼④]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22-10-24 17:35

2021년 이후 2번의 회사채 미매각…反ESG 사업 기조에 발목 평가
모그룹 포스코, 최정우 체제서 이차전지소재 등 ‘탈철강’ 행보 나서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황금알 낳을 핵심 비즈니스가 되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할 줄 알았으나 아직 ‘꿈나무’인 기업들. 지금은 힘들지만 언젠가 찬란히 비상할 사업들. 우리는 이를 <미운오리새끼>라 부르기로 했다. 미래 화려한 백조를 꿈 꾸는 미운오리새끼들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사진=한국금융신문 DB.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사진=한국금융신문 DB.



올여름 힌남노라는 거대한 악재를 만난 포스코그룹(회장 최정우닫기최정우기사 모아보기)의 또 다른 아픈 손가락은 삼척블루파워(대표이사 옥인환)다. 내년 10월 1호기 준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앞둔 삼척블루파워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시대의 동향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다.

2021~2022년 채권 미매각 충격

삼척블루파워가 포스코그룹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신호는 채권 시장에서 확인됐다. 불과 2년 전만해도 포스코그룹 후광에 힘입어 일반 기관투자자들의 호응을 받았지만, 지난해와 올해 2번의 미매각이라는 충격을 받은 것.

삼척블루파워는 그동안 총 7번의 채권을 발행했다. 2020년 9월까지 발행한 4회차까지 해당 채권은 일반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2019년 2월 발행한 500억 원 규모의 채권에는 일반 기관투자자들이 모집금액 100%인 500억 원을 청약했고, 2020년 3월 채권(500억 원 규모) 역시 모집금액 80%인 400억 원, 2020년 9월 발행 채권(1000억 원 규모)에는 조달 금액 모두 일반 기관투자자들이 소화했다.

ESG 경영이 시대의 동향으로 자리 잡은 2021년부터 삼척블루파워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시선은 달라졌다. 연이은 채권 청약 마감 행진으로 자신감을 가진 삼척블루파워는 2021년 6월 5번째 회사채 발행(1000억 원 규모)을 진행했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인 해당 채권에 대한 관심이 없었고, 미매각이라는 충격적이라는 결과를 받았다. 이는 올해 4월 발행한 1800억 원 규모의 채권까지 이어졌다. 10개월 차이로 이뤄진 2번의 채권 발행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철저한 외면을 받은 것.

단위 : %. /자료=삼척블루파워.

단위 : %. /자료=삼척블루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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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진행한 1500억 원, 900억 원의 채권 발행 또한 기관투자자들은 각각 20억 원, 30억 원의 청약 주문만 신청해 조달금액의 1.33%, 3.33%만이 소화됐다.

채권 발행 실적에서 나타나듯이 삼척블루파워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것은 ESG라는 시대의 트렌드에 맞지 않는 사업이라는 점이 크다. 지난해 10월 확정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최종안에 따르면 국내 석탄화력 발전 가동은 오는 2050년 전면 중단된다. 삼척블루파워가 ‘친환경 화력 발전소’를 주창하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과 에너지 경영 동향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금융시장의 탈석탄 기조도 삼척블루파워의 기대감을 급락시킨 이유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탄소 중립이라는 대명제 속에서 석탄발전 비중 축소 등의 기조로 삼척블루파워의 중장기적 사업안정성은 저하됐다”며 “금융권의 ESG 경영 기조 또한 석탄발전 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 축소를 촉발, 삼척블루파워의 회사채 발행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2021년 6월, 2022년 4월에 발행한 삼척블루파워 회사채는 수요예측 과정의 미매각으로 인수확약을 체결한 금융사들이 회사채를 전량 인수해 셀다운(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이 회사채 등 대체자산을 우선 매입한 뒤 연기금·보험사 등 기관에 재판매하는 방식)한 바 있다”며 “이런 채권 발행 실적과 ESG 경영 동향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삼척블루파워는 투자자금 확보와 차입금 차환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정우, 취임 후 이차전지소재 육성 박차

모그룹인 포스코의 ‘탈철강’ 행보도 삼척블루파워에 대한 의구심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18년 7월 최정우 회장 취임 이후 양·음극재로 대표되는 이차전지소재, 수소 등 친환경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양·음극재’ 생산설비 확대를 통한 이차전지소재 사업 육성을 추진했다. 2018년 발간한 ‘지속가능보고서’에서는 양·음극재 부문 육성은 필수적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는 지금까지 이어져 지난 5월 선보인 ‘2021 지속가능보고서’에서도 최 회장은 이를 강조하고 있다.

2018년부터 이차전지소재 육성을 강조했지만, 해당 투자는 지난 2020년부터 본격화됐다. 포스코케미칼을 중심으로 양·음극재 공장 설비 확대, 인조흑연음극재 생산설비 확보 등을 시작했다. 현재 음극재 2공장 2단계 생산라인 확대(2019년 11월 시작) 등을 포함해 ▲양극재 광양공장 3단계 ▲양극재 광양공장 4단계 ▲양극재 포항공장 ▲인조 흑연 음극재 생산라인 신설 ▲포항 내화물 소성공장 노후설비 합리화 등 6건의 생산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오는 2024년까지 1조2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 중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고양시 킨텍스에서 ' H2 MEET 2022'에 참석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고양시 킨텍스에서 ' H2 MEET 2022'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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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밸류체인 또한 최정우 회장의 육성 사업이다. 지난달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H2 MEET 2022’는 포스코의 수소 사업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포스코·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건설·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6개 계열사가 수소 원팀 비전을 선보였다. 예컨대 포스코건설이 블루·그린수소 플랜트 생산에 집중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가 탄소 포집과 매립 등을 수행한 뒤 계열사별로 적절한 수소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을 그렸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의 ESG 등급 하락이 우려가 되는 등 화력발전을 중심으로 한 삼척블루파워의 사업 구조는 현재 포스코그룹의 육성 사업과 거리가 있다”며 “2021년 이후 발행된 채권들이 부진한 청약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삼척블루파워는 향후 투자금 조달 방안, 유동성 확보 수준, 주주사들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 등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 많은 곳”이라며 “내년 10월 1호기가 준공되지만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상업운전 중단 가능성이 점차 커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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