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사진 오른쪽).
이미지 확대보기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회장 최태원)은 SMR 투자를 검토 중이다. 그 연장선으로 최근에는 미국 SMR 벤처기업인 테라파워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고 보도됐다. SK그룹 측은 "테라파워 인수는 결정된 것이 없지만 SMR 등 차세대 원전에 대해서는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투자를 검토해왔다"며 "탈원전 정책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높아지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와 원전에너지의 공유가 필요하다고 판단, 관련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그룹이 미국 SMR 투자를 검토하는 것은 국내에서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까다롭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미국 등 해외 지역 투자를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두산에너빌리티(회장 박지원)를 통해 SMR 수주 확대에 나선다. 지난 2월 채권단 관리를 조기졸업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중기 목표로 오는 2026년까지 연 평균 4800억 원의 SMR을 신규 수주를 목표로 세웠다. 오는 2030년에는 연 평균 1조7000억 원으로 수주 목표를 확대한다.
두산에너빌리티 SMR 수주 목표. 자료=두산에너빌리티.
재계가 이렇게 SMR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높은 성장성과 차기 정부의 육성 의지에 기인한다.
윤석열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폐기’ 정책과 반대 행보를 걸으면서 SMR 육성을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수소 병합 원전 개발과 수출 상품화, 수냉각 소형모듈원전(SMR) 실증, 상용화 촉진을 통한 세계 SMR 시장 선점, 수소 생산과 재생에너지 연동이 용이한 혁신 SMR 개발. SMR 개발사업 수출지원 및 규제 선진화 국제협력 방안 모색 등을 주요 정책 과제로 내세웠다.
글로벌 SMR 시장의 성장세도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다. 업계는 오는 2035년까지 글로벌 SMR 시장이 연 평균 75GW, 6조90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여러 수소 생산 방법 가운데 SMR 활용한 핑크수소(원전 활용 생산 수소) 생산는 가성비가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해 최근 미국에서도 SMR에 대한 수천억 원의 투자가 이뤄지는 등 원전 트렌드로 부상,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에너지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어 원전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원전에 대한 안전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전세게적으로 원전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