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경은(왼쪽) 전병조 KB증권 각자대표 사장.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올해 말 임기가 마무리되는 KB증권의 윤경은·전병조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끝내고 단독 대표이사를 선임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해 통합 KB증권으로 출범한 이후 KB증권은 전병조 사장과 윤경은 사장이 각각 투자은행(IB) 부문과 자산관리(WM) 부문 대표를 맡아왔다. 투자은행(IB) 부문의 경우 총 9개 본부로 운영해왔다.
그 후 KB증권은 올해 3분기 409억원(13% 증가)의 순이익을 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1124억원을 냈다. (별도기준, 연결기준 당기순익 911억원) 그 중 IB부문의 기여도가 가장 컸다. IB부문 기여도는 57%였다. 윤 대표는 S&T부문에서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251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47억 원 흑자를 냈다. 두 대표의 실적에는 큰 차이가 없어서 둘 중 한 사람이 대표로 남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3일 Kb증권이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놓은 초대형IB 발행어음인가를 받지 못하게 됐고 그 이유로 윤 사장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제재가 지목되었다. KB증권은 합병 전 윤 사장의 재임기간에 현대증권에서 불법 자전거래(내부계좌 2개 이상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거래)한 것이 적발돼 2016년에 과태료와 영업정지 1개월 처분을 받았다. 7월에는 2014년 1월1일~2016년 8월31일 동안 주가연계증권(ELS)을 운용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기관주의 제재를 받았는데 문제가 생긴 기간이 윤 사장의 재임기간(2015년 1월~)과 겹친다.
합병으로 자기자본 4조원을 갖춘 KB증권은 향후 초대형IB시장을 선점하려고 했으나 지난 13일 인가를 받지 못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한국투자증권에만 발행 어음 인가를 내줬다. 함께 신청한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과 KB증권은 발행 어음 사업에서는 제외됐으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는 등록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KB금융의 순이익 추정치는 3조2757억원으로 신한지주 3조2399억원을 소폭 앞선데 불과했다.
KB증권이 앞으로 순풍에 돛단배로 가기 위해 초대형 IB 심사에 문제 없는 새 사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윤종규닫기

박찬이 기자 cypark@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