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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장병규, ‘10년간 9만주’ 인센티브 될까?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4-29 00:00

작년 최대 실적인데 주가는 공모가 절반
“시총 40조 조건 RSU…주가 부양 의지”

▲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사진 = 크래프톤

▲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사진 = 크래프톤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크래프톤이 ‘양도제한조건부주식보상(RSU)’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영진들에게 중장기적 인센티브를 내걸어 주가를 부양한다는 것이다. 장병규 창업자 겸 의장의 경우 이번 RSU가 크래프톤 설립 이후 첫 번째 주식 보상이다. 조건이 있다. ‘시총 40조 달성’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포스트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해답을 먼저 내놔야 한다. 게임 이용자들 성향이 시시각각 변하는 가운데 배틀그라운드만큼 장기간 사랑받는 슈퍼 IP 확보한 게 어디냐고 할 수도 있지만, 크래프톤 상황이 그리 여유롭지 않다. 배틀그라운드를 이어나갈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필요하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오는 6월 1일부터 장병규 의장과 김창한 대표에게 RSU를 부여했다. 현재가 기준 223억2000만원, 120억원 규모다. RSU는 회사 임직원들에게 즉각 부여하는 보상은 아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할 때마다 정해진 주식을 지급한다. 중장기적 동기 부여를 제공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와 성과 창출을 촉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장병규 의장 RSU 기한은 10년이다. 이 기간 크래프톤이 시총 30조원, 35조원, 40조원을 달성할 때마다 3만주씩 받는다. 최대 달성 조건인 시총 40조원 달성 시 총 9만주를 받는다. 이사회 의장으로 임기를 마무리하고 상대적 주가 상승률에 따라 최대 3000주를 추가로 수령한다.

김창한 대표는 임기만료일(2026년 3월)까지 재임 시 1만주를 받는다. 여기에 본인이 추진 중인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트브 전략 수행(최대 2만주)', '영업이익(최대 1만주)', '상대적 주가상승률(최대 1만주)'에 따라 최대 5만주를 받는다.

게임업계 안팎에서는 크래프톤 RSU 지급에 대해 “주가 부양을 위한 강한 의지 표현”으로 해석하고 있다. 크래프톤 관계자도 “이번 RSU는 자사가 설정한 성장에 대한 명확한 의지 표명”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배그) IP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연결기준 총 매출 1조9106억원, 영업이익 76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이며, 영엽이익도 2020년 7739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배그 IP는 전체 매출 중 약 90%를 차지하며 크래프톤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지나친 배그 의존도로 주가는 오히려 지지부진한 상태다. 현재 크래프톤 주가는 약 24만원 선으로 2021년 상장 당시 공모가(약 49만원)의 절반 수준이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올해 크래프톤 최대 주가는 33만원.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등 신작효과에도 공모가 수준까지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래프톤 현재 시총도 약 12조원 수준으로 상장 당시 시총(24조원) 절반 수준이다.

크래프톤은 2021년 8월 상장 당시에도 지나친 배그 의존도를 지적받았다. 이에 상장 직후인 2021년 12월 미국 유명 개발사 ‘언노운월즈’를 인수하는 등 ‘포스트 배그’ 발굴을 위해 노력했다. 언노운월즈 인수에 투입한 자금만 약 9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현재까지 크래프톤이 진행한 M&A 중 역대 최대규모다.

하지만 기대했던 언노운월즈 ‘문브레이커’는 성과를 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2023년 크래프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언노운월즈 손상차손 금액은 2445억원으로 2022년 1339억원 보다 1106억원 증가했다. 문브레이커 외에도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기대작들이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배그 의존도가 되레 더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크래프톤 주가 부양의 최우선 과제는 ‘포스트 배그’라고 입을 모은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배그는 출시 당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배틀로얄’이라는 장르를 각인시킨 슈퍼 IP”라며 “과거보다 이용자 성향 변화 빈도가 높아진 만큼 장기간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을 수 있는 신작을 발굴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신작 모멘텀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앞서 언급한 스케일 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유망 IP 확보에 집중한다. 해당 전략은 글로벌 유망 IP를 확보해 퍼블리싱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크래프톤이 그동안 자회사를 통한 IP 개발에 집중해 온 만큼 새로운 생존전략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주가 부양 카드 중 하나인 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전 세계 게임사 350곳을 대상으로 검토했다”며 “올해부터 M&A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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