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은 지난달 23일 과거 높은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빵'을 재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일명 포켓몬 세대인 8090대생들이 열광하고 있다.
'포켓몬빵'은 1998년 첫 출시한 빵으로 출시 당시 전국적인 인기와 함께 빵에 동봉된 '띠부씰(떼어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 수집 열풍을 일으켰다. 실제 SPC삼립에 따르면 월 평균 500만개 이상이 팔리는 등 큰 화제가 됐다.
SPC삼립은 '그 때 그 추억 소환'을 콘셉트로 '돌아온 포켓몬빵' 시리즈를 출시했다. 당대 인기를 끌었던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 ‘돌아온 로켓단 초코롤’을 포함해, ‘피카피카 촉촉치즈케익’, ‘파이리의 화르륵 핫소스팡’, ‘디그다의 딸기 카스타드빵’, ‘꼬부기의 달콤파삭 꼬부기빵’, ‘푸린의 폭신폭신 딸기크림빵’ 등 7종을 선보였다.
출시 이후 SNS에서는 포켓몬빵 품절대란이 이어졌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RM이 포켓몬빵을 먹고 인스타그램에 인증했으며 몬스타엑스 등이 포켓몬빵 스티커를 모은다고 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또 관련 포켓몬빵 해시태그에는 일주일 만에 약 5000여개가 넘는 게시물을 기록했다. 중고 거래앱 당근마켓에는 '포켓몬 빵 일괄 양도한다', '포켓몬 빵 씰 스티커 교환' 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수도권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포켓몬빵을 시키면 하루 만에 다 나간다"며 "포켓몬 초코롤의 경우 지금은 발주가 어려운 상태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러한 포켓몬빵의 인기를 다양하게 분석했다. '소확행(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뿐 아니라 키덜트(Kidult) 문화도 영향을 끼쳤다고 풀이했다. 키덜트란 키드(kid, 아이)와 어덜트(adult, 어른)의 합성어로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영화나 만화 등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진 성인을 일컫는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포켓몬빵 품절 현상이 일어나는 까닭에 대해 "어릴 때 행복했던 모습을 기억하고 향유하기 위한 행동"이라며 "어른들이 포켓몬 빵을 구매하면서 어릴적 자신을 추억함과 동시에 현실의 자신에게 감정적 위안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포켓몬빵 인기에 SPC삼립의 주가는 전일 대비 7.25% 오른 9만200원에 마감했다.
나선혜 기자 hisunny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