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해상과 육상을 연결해 공항 부지를 조성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이다. 공사비만 10조원을 웃돌고 공사 기간도 10년에 육박한다. 당초 국내 ‘빅5’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치열한 수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는 참여사 이탈이 이어지며 사업 동력이 급격히 약화된 모습이다.
◇ 대형 건설사 줄이탈…'수익·안전 모두 부담'
컨소시엄을 이끌던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리스크 관리를 이유로 일찍이 발을 뺀 데 이어, 최근에는 참여 가능성이 점쳐졌던 한화 건설부문과 롯데건설마저 최종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한화 건설부문은 내부적으로 막판까지 참여 여부를 저울질했으나, 수익성 확보와 시공 리스크를 이유로 결국 불참을 결정했다. 롯데건설 역시 유동성 관리와 사업성 검토 끝에 이번 입찰 대열에서 이탈했다.정부는 건설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공사 조건을 여러 차례 조정해왔다. 당초 제시된 공사 기간 84개월(약 7년)을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철회와 전문가 의견 수렴 끝에 106개월(약 8년 10개월)로 22개월 연장했고, 물가 상승을 반영해 공사비도 10조50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증액했다.
하지만 업계 반응은 여전히 냉소적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들은 최대 60m 깊이의 해저 초연약지반 매립으로 인한 부등침하 우려, 수익성 불확실성, 그리고 중대재해법에 따른 사법 리스크를 주요 기피 이유로 꼽는다. 2035년 개항 목표에 맞춘 빡빡한 일정은 야간 공사 강행을 불가피하게 만들며 현장 안전 관리 부담을 극대화하기 때문이다.
◇ 대우건설, '충분히 승산있는 공사'
이러한 전방위적인 회의론 속에서도 주관사인 대우건설은 "공사 성공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남아있는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일반 대중을 향해 기술적 해법을 제시하며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대우건설은 정밀 지반개량 공법과 첨단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20여 개 중견·지역 건설사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지역 상생 명분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이번 재입찰에서도 유효 경쟁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정부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국가계약법상 연속 유찰 이후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하지만, 10조원이 넘는 사업을 단독 입찰자와 계약할 경우 특혜 논란과 부실 우려를 피하기 어렵다. 업계 일각에서는 분할 발주나 공법 재검토 등 사업 구조 전반을 다시 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 정부, 일정보다 실질적인 성공 토대 마련 우선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오랜 숙원이자 동남권 메가시티의 핵심 성장축으로 꼽힌다. 정치적 일정과 개항 시기에 쫓겨 사업을 밀어붙이기보다, 건설사들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는 현실적 여건을 먼저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우건설의 자신감이 실제 시공 성공으로 이어질지, 혹은 정부가 사업 구조 재편이라는 결단을 내리게 될지 2월 6일로 다가온 재입찰의 결과에 전국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결국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단순한 토목 프로젝트를 넘어 정부의 정책 추진력과 민간 건설업계의 기술 역량을 함께 시험하는 무대가 됐다. 이번 입찰의 향방이 가덕도 신공항을 동남권의 새로운 하늘길로 띄울지, 아니면 또 한 번 표류의 늪으로 몰아넣을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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