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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vs 손병환, 빅4 자리 놓고 진검승부 펼친다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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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2-28 00:00 최종수정 : 2022-02-28 09:41

우리, 1년 만에 4위 탈환…M&A 성장전략 본격화
NH, 은행 수익개선·비은행 강화 등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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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vs 손병환, 빅4 자리 놓고 진검승부 펼친다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금융지주 ‘넘버4’ 자리를 놓고 우리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가 진검승부를 펼친다. 2020년 농협금융에 밀렸던 우리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을 끌어올리며 다시 4위를 탈환했다. 다만 농업지원사업비를 제외하면 농협금융이 앞서면서 향후 실적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올해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우리은행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호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를 바탕으로 인수합병(M&A) 등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출범 10주년을 맞은 농협금융도 계열사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데다 비은행 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두 금융지주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리, 은행 고공 성장 바탕 순익 4위 탈환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98.0%였다. 하나금융(33.7%), 농협금융(32.0%), KB금융(27.6%), 신한금융(17.7%)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작년 당기순이익으로 2조587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썼다. 우리금융은 2020년 농협금융보다 4200억원 가량 적은 순이익을 내며 5위로 밀려났지만 지난해에는 농협금융보다 2900억원 앞서 4대 금융 타이틀을 되찾았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자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은행 이자이익이 늘어난 데다 저축은행·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 편입 효과로 비이자이익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세부실적을 보면 지난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8조3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6조9857억원으로 16.5% 늘었다. 중소기업 중심의 견조한 대출과 저비용성 예금 증대 노력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된 영향이다.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외환·파생 등 본사 영업부문 호조와 핵심 수수료 이익의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65.2% 증가한 1조3583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우리은행의 순이익이 74.3% 늘어난 2조375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우리카드(2007억원, +67%), 우리금융캐피탈(1406억원, +138.3%), 우리종합금융(799억원, 27.0%) 순이었다.

우리금융은 전 그룹사가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에 나서 비용도 대폭 줄였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판매관리비용률은 47.5%로 7.5%포인트 감소했다.

농지비 부담 전 순익으론 NH 앞서…비은행 약진
농협금융도 이자이익 증가와 증시 활황에 힘입어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2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4460억원) 부담 전 당기순이익은 2조6034억원으로 우리금융보다 155억원 많았다.

이자이익이 8조5112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1조7314억원으로 17.8% 증가했다. 특히 주식시장 호황과 투자은행(IB) 부문 경쟁력 강화 영향으로 수수료 이익으로만 1조8147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전년보다 11.6% 불어난 규모다. 변동성 확대에 대응한 전략적 자산운용 결과로 유가증권·외환파생손익은 24.8% 늘어난 1조211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그룹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 실적만 놓고 보면 경쟁사와 격차가 큰 상황이다. 농협은행의 순이익은 1조55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늘었지만 KB국민은행(2조5908억원) 하나은행(2조5704억원), 신한은행(2조4944억원), 우리은행(2조3755억원) 등과 비교하면 열세다.

반면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은 두드려졌다.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61.5% 급증한 9315억원으로 그룹 전체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 NH농협생명은 1657억원, NH농협손해보험은 861억원, NH농협캐피탈은 96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손태승 vs 손병환, 빅4 자리 놓고 진검승부 펼친다

올해 경쟁 더 치열해질 듯…비이자이익 관건
금융지주들은 올해도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올해 은행 실적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는 반면 증권과 카드사 업황은 전년 대비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금융지주들의 실적 구도는 이자이익 외에 비은행 경쟁력과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이익 부문 성과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5대 금융지주의 경쟁 구도를 보면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고 하나금융지주가 뒤를 쫓는 중이다. 4위 자리는 농협금융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지난 2019년 우리금융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경쟁이 시작됐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첫해 1조87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4위에 올랐다. 2020년 2분기부터 농협금융이 역전하면서 연간 실적으로 4위를 수성했다. 우리금융이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2014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농협금융에 팔아버린 것이 결정적인 역전 허용 계기가 됐다.

우리금융은 올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익·성장 기반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완전민영화 성공에 이어 역대 최대실적을 올린 데 힘입어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우리금융은 증권사와 벤처캐피털(VC) 인수를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보험사 편입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9일 우리금융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차별적 디지털역량 구축과 CIB, 글로벌 등 미래 핵심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지속성장 기반을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병환닫기손병환기사 모아보기 농협금융 회장은 은행 수익성을 개선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4분기 유상증자를 통해 NH투자증권 지분율을 소폭 늘렸지만 여전히 48.8%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손 회장은 올해 내실 경영 기반의 수익성 제고와 비이자사업 경쟁력 확보를 통해 고효율 경영체계를 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계열사별 체질개선을 추진해 업권별 시장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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