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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뜨거운 ESG채권 인기...국내 대기업들 발행 '봇물'

홍승빈 기자

hsbrobin@

기사입력 : 2021-01-29 17:38

기관투자자 관심 폭발에 발행규모 줄줄이 확대
정부 사회책임투자 강화 기조 힘입어 성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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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화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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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승빈 기자] 연초부터 국내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이 봇물을 이루면서 ESG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관 및 연기금의 적극적인 사회책임투자 확대로 올해 채권발행 시장 내 ESG채권이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1월 발행된 ESG 채권 4.4조...수요예측부터 자금 몰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에만 발행된 ESG채권은 약 4조4000억원에 달한다. 발행 비중은 사회적채권 82.6%, 녹색채권 12.8%, 지속가능채권 4.6%로 사회적채권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 1월은 국내 대기업 계열사를 중심으로 ESG채권 발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신한캐피탈(AA-, 2000억원), 롯데지주(AA0, 600억원), 현대제철(AA0, 5000억원), 현대오일뱅크(AA-, 4000억원), 롯데글로벌로지스(A, 500억원) 등이 ESG 투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 밖에 SK렌터카는 다음달 초 녹색채권을 통해 최대 15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3000억원 규모의 ESG녹색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어 ESG채권 발행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행에 앞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자 기업들은 일제히 발행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두 배 가까이 확대했다.

지난 18일 녹색 채권에 대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현대제철의 경우, 당초 모집금액 대비 10배에 가까운 유효경쟁률을 기록하며 계획보다 증액 발행이 결정됐다. 발행금리도 일반채권보다 10bp 이상 낮게 결정됐다.

20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롯데지주 ESG채권에는 900억원이 몰려 당초 3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발행이 확대됐다. 또 2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현대오일뱅크의 녹색채권도 2000억원 규모에 1조31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와 발행액이 4000억원으로 증액됐다.

전혜현 KB증권 연구원은 “발행시장의 만기별 발행 스프레드 결정 수준과 유효수요경쟁률을 통해 ESG채권에 대한 높은 수요를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1월 발행된 기업들의 ESG채권 발행스프레드는 모두 개별민평과 동일만기 평균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고, 장기물 발행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전 연구원은 “높은 수요와 낮은 금리가 반영되면서 기업들은 기초 발행금액의 2배 이상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라며 “장기물의 상대적인 금리 메리트가 부각된 점도 있으나, 연기금을 중심으로 ESG채권에 대한 높은 수요가 반영됐다”라고 말했다.

▲자료=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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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가능 경영 관련 ESG채권시장 활발해 질 것”

전문가들은 채권시장 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ESG채권의 관심과 중요도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SG채권 시장이 성장할수록 발행주체는 공사채와 주택저당증권(MBS) 중심에서 일반기업으로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은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기관들로부터 다양한 ESG평가 척도에 의해 평가받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며 “ESG 등급과 신용등급과의 상관관계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SG채권 등 사회책임투자는 이미 글로벌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15년 파리기후협약 이후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친환경 관련 자금조달과 투자가 본격화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친사회적 관점의 ESG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글로벌 ESG채권 발행규모는 5000억 달러(약 560조원)로 급증했다.

국내 ESG채권도 지난해에 60조원가량 발행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현재 원화 ESG채권은 555개(녹색채권 31, 사회적채권 478, 지속가능채권 46)가 상장돼있다. 상장잔액은 83조5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국내는 정부의 주도하에 공공기관·금융기관·일반기업에 이르기까지 ESG 이슈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선언에 동참해 주요 기업들의 탈석탄 선언과 ESG 경영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라며 “이는 ESG채권 발행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의 투자수요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ESG채권에 대한 견고한 투자수요를 바탕으로 회사채와 여전채 신용스프레드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기업공시제도 개선방안도 사회책임투자 확대 기반 마련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지난 14일 금융위원회는 기업공시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는 기업 지배구조보고서 의무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활성화 등 사회책임투자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항목이 포함돼 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발행비용 지원,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 제공이 이뤄질 경우 ESG채권 발행시장이 보다 활발해 질 것”라며 “올해는 뉴딜펀드 관련 전기·수소차,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지속가능 경영 관련 일반기업의 ESG발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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